이재영·다영 이어 男배구도 학폭 폭로…"고환 봉합수술 받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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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이어 男배구도 학폭 폭로…"고환 봉합수술 받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 이어 남자부에서도 '학교 폭력'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13일 한 포털사이트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10여년 전인 고교 1학년 재학 당시 3학년이었던 선배들에게 노래를 부르라는 강요 속 폭행을 당했다.

A씨는 발차기에 급소를 맞고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그 일이 있은 뒤 그 사람들은 (나를)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며 "평생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당시 그 부모가 와서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했던 엄마 말을 들었던 게 너무 후회가 된다"며 "당시 감독조차 일을 덮고 싶어서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했는데 '그때 용기내서 다 말했어야 하는데'라는 후회를 10년 넘게 갖고 살았다"고 밝혔다.



A씨는 고교 시절 심한 폭행을 했던 2명의 선수 외에도 중학교 시절 1분 지각하면 창고에 틀어 박아놓고 발로 때렸던 다른 선수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며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또 "한때 추억으로 묻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악몽이 잊히지 않는다"면서 "당신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적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소속된 구단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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