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메이드] 펜타곤 후이 "가장 애착 가는 '온리 원'? 역시 '빛나리'죠"(인터뷰③)

뉴스1 제공 2021.02.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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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지코 선배님과 협업하고파"
9인 보이그룹 펜타곤 멤버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편집자주]'K팝 열풍'의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이들은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요즘엔 단순히 무대 위에 서는 것을 넘어 소속 그룹이 소화할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하는, 이른바 '아티스트돌'도 늘었다. 실력파 아이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K팝 글로벌 광풍에 긍정적 신호다. <뉴스1>은 [아이 메이드] 코너를 통해 '아티스트돌'을 직접 만나 음악과 무대는 물론, 그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들어보고자 한다.

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이 메이드]의 첫 주자는 9인 보이그룹 펜타곤의 후이(28·본명 이회택)다. 후이는 6년 차 보이그룹 펜타곤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이다. 그런 그에겐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는다. 바로 '작곡돌'이다. 후이는 지난 2016년 펜타곤의 첫 앨범 '펜타곤'(PENTAGON) 수록곡 '귀 좀 막아줘'(Organic Song), '유 아'(You Are)에 참여한 뒤 그룹의 타이틀곡은 물론 외부 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만들며 '노래 만드는 아이돌'로 이름을 알렸다.



입시를 위해 처음 작곡을 접했던 후이는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기에 부딪히면서 익히느라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후이는 펜타곤 데뷔 앨범에 곡을 실을 수 있었고, 이후에도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후이가 '작곡돌'로 대중에게 확실히 인식된 것은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유닛과 파생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에게 곡을 주면서부터다. 당시 발표한 곡 '네버'(NEVER)와 '에너제틱'(Energetic)은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이 노래에 참여한 후이에게도 관심이 집중됐고, 그의 작곡 능력 역시 높이 평가받기 시작했다. 후이 역시 이를 인정하며 "아마 그 두 곡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작곡을 안 했을 거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후이는 작곡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펜타곤 앨범 타이틀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그룹의 음악색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 사이 나온 곡이 히트곡 '빛나리'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작업을 시작했던 '빛나리'는, 사실 발표 당시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포인트 안무가 흥하고, 이에 어울리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음악까지 재평가받으며 역주행했다. 후이는 이 곡을 가장 애착이 가는 '온리 원'으로 꼽으며 "정말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후이는 음악적으로 방황했다. '빛나리'와 비슷한 결의 '청개구리'를 만들었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고 '신토불이' '접근금지'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을 선보였으나 크게 흥하진 않았다. 그 사이 엠넷 '로드 투 킹덤'을 통해 또 한 번 내실을 다진 후이는 우석과 함께 만든 곡 '데이지'(Daisy)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노래는 대중의 마음에도 닿았고, 펜타곤에게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안겨준 잊지못할 곡이 됐다. 후이는 '데이지'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 좋았다고 의미를 뒀다.

후이는 곧 군 대체 복무를 앞두고 있다. 그간 곡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온 후이가 없는 펜타곤의 음악은 어떻게 변화할까. 후이는 팀 내에 우석, 키노, 유토 등 노래를 잘 만드는 친구들이 많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펜타곤의 더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후이와 마주 앉았다.

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아이 메이드】후이 편 ②에 이어>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어떤 작곡가인가.

▶아티스트는 두 부류가 있다. 가장 좋은 건 태어날 때부터 감각을 타고나는 것이다. 난 그런 사람은 아니다. 두 번째는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아티스트.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지향하고 있다.

-'후이 메이드' 음악의 가장 큰 특징,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일까.



▶나는 곡을 쓸 때 멜로디가 꽂히게 쓰는 편이다. 노래를 찍어서 부르는 스타일이라 멜로디도 비슷한 느낌으로 나오는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베베'가 그런 음악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여태껏 만든 모든 음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온리 원'은.

▶역시 '빛나리'다. 정말 '빛나리'를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뿐이다. 만들 때도 재밌었고, 결과도 좋았다. 좋은 감정만 느껴지는 노래다.



-본인이 만든 곡 중 제일 잘 만든 곡을 꼽자면.

▶'에너제틱'. 이 노래를 만들고 '내가 곡을 잘 만드나?' 싶었다.(미소) 이전까지는 편곡도 홀로 하다가 '이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내려놓은 뒤 플로블로와 협업을 했는데, 빌드업을 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이 곡은 가이드도 내가 하고, 디렉팅도 12시간 넘게 걸렸다. 완성도도 만족스러웠다. 저작권료도 '에너제틱'이 1등이다.(웃음)

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작곡돌' 후이의 면모는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돋보였다. '브레이커스'부터 '건반 위의 하이에나', '더 콜 2', '로드 투 킹덤' 등에서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주지 않았나.



▶사실 '브레이커스'를 할 때는 여유가 없었다. 그땐 '나 음악 잘해', '멋있어 보일 거야'라는 어린 생각을 했었어서 결과물이 와 닿진 않는다. 시간이 흐르니 '이런 음악을 해볼 걸', '내 얘기를 들려줄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 이후에는 조금씩 변해갔다. 무대를 보면 당시 내가 관심 있어하던 것들을 알 수 있다.

-경연 프로그램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은데, 그렇진 않은가 보다.

▶경연이 재밌다. 팀으로 하는 건 부담스럽지만,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이 부딪혀보고 싶다. 가장 자극적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게 경연 프로그램이다. 멋있는 무대를 해서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니까. 치열히 고민하는 과정을 끝내고 나면 성장한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곡돌' 후이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사건이 있을까.

▶'로드 투 킹덤'에 참여한 것이 내겐 터닝포인트가 됐다. 작곡, 편곡을 하며 무대까지 준비해야 하니 정말 힘들었는데(웃음) 그러면서 진짜 많이 배웠다. 특히 파이널 경연곡 '바스키아'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해 의미가 있다. 펜타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

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작곡돌'로 커리어를 잘 쌓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가진 능력치보다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시작이 과분했다. '에너제틱'이 너무 잘 돼서 이를 따라가려고 열심히 했다. 재능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한다.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지코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음악이 멋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다. 또 지드래곤 선배님은 내가 생각하는 '특별한 사람'이다. 음악적 롤모델이어서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인정받고 싶다. 또 앞으로는 더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편곡도 다시 시작할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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