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후이가 '작곡돌'로 대중에게 확실히 인식된 것은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유닛과 파생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에게 곡을 주면서부터다. 당시 발표한 곡 '네버'(NEVER)와 '에너제틱'(Energetic)은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이 노래에 참여한 후이에게도 관심이 집중됐고, 그의 작곡 능력 역시 높이 평가받기 시작했다. 후이 역시 이를 인정하며 "아마 그 두 곡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작곡을 안 했을 거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후이는 음악적으로 방황했다. '빛나리'와 비슷한 결의 '청개구리'를 만들었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고 '신토불이' '접근금지'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을 선보였으나 크게 흥하진 않았다. 그 사이 엠넷 '로드 투 킹덤'을 통해 또 한 번 내실을 다진 후이는 우석과 함께 만든 곡 '데이지'(Daisy)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노래는 대중의 마음에도 닿았고, 펜타곤에게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안겨준 잊지못할 곡이 됐다. 후이는 '데이지'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 좋았다고 의미를 뒀다.
후이는 곧 군 대체 복무를 앞두고 있다. 그간 곡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온 후이가 없는 펜타곤의 음악은 어떻게 변화할까. 후이는 팀 내에 우석, 키노, 유토 등 노래를 잘 만드는 친구들이 많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펜타곤의 더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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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와 마주 앉았다.
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어떤 작곡가인가.
▶아티스트는 두 부류가 있다. 가장 좋은 건 태어날 때부터 감각을 타고나는 것이다. 난 그런 사람은 아니다. 두 번째는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아티스트.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지향하고 있다.
-'후이 메이드' 음악의 가장 큰 특징,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일까.
▶나는 곡을 쓸 때 멜로디가 꽂히게 쓰는 편이다. 노래를 찍어서 부르는 스타일이라 멜로디도 비슷한 느낌으로 나오는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베베'가 그런 음악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여태껏 만든 모든 음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온리 원'은.
▶역시 '빛나리'다. 정말 '빛나리'를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뿐이다. 만들 때도 재밌었고, 결과도 좋았다. 좋은 감정만 느껴지는 노래다.
-본인이 만든 곡 중 제일 잘 만든 곡을 꼽자면.
▶'에너제틱'. 이 노래를 만들고 '내가 곡을 잘 만드나?' 싶었다.(미소) 이전까지는 편곡도 홀로 하다가 '이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내려놓은 뒤 플로블로와 협업을 했는데, 빌드업을 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이 곡은 가이드도 내가 하고, 디렉팅도 12시간 넘게 걸렸다. 완성도도 만족스러웠다. 저작권료도 '에너제틱'이 1등이다.(웃음)
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사실 '브레이커스'를 할 때는 여유가 없었다. 그땐 '나 음악 잘해', '멋있어 보일 거야'라는 어린 생각을 했었어서 결과물이 와 닿진 않는다. 시간이 흐르니 '이런 음악을 해볼 걸', '내 얘기를 들려줄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 이후에는 조금씩 변해갔다. 무대를 보면 당시 내가 관심 있어하던 것들을 알 수 있다.
-경연 프로그램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은데, 그렇진 않은가 보다.
▶경연이 재밌다. 팀으로 하는 건 부담스럽지만,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이 부딪혀보고 싶다. 가장 자극적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게 경연 프로그램이다. 멋있는 무대를 해서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니까. 치열히 고민하는 과정을 끝내고 나면 성장한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곡돌' 후이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사건이 있을까.
▶'로드 투 킹덤'에 참여한 것이 내겐 터닝포인트가 됐다. 작곡, 편곡을 하며 무대까지 준비해야 하니 정말 힘들었는데(웃음) 그러면서 진짜 많이 배웠다. 특히 파이널 경연곡 '바스키아'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해 의미가 있다. 펜타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
펜타곤(PENTAGON) 후이 © News1 권현진 기자
▶내가 가진 능력치보다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시작이 과분했다. '에너제틱'이 너무 잘 돼서 이를 따라가려고 열심히 했다. 재능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한다.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지코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음악이 멋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다. 또 지드래곤 선배님은 내가 생각하는 '특별한 사람'이다. 음악적 롤모델이어서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인정받고 싶다. 또 앞으로는 더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편곡도 다시 시작할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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