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접종 팔걷더니…미국인 10명 중 1명은 맞았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2.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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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무릎에 앉아 쉬고 있다. 띄엄띄엄 앉은 승객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AP=뉴시스미국 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무릎에 앉아 쉬고 있다. 띄엄띄엄 앉은 승객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제 미국인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들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40만회 분량이 접종되고 있는 미국에선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이들이 백신을 맞았다. 지금까지 대략 4240만회 분량의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의 인구는 3억3000만명 정도다.

10개 주가 주민의 10% 이상에게 백신을 적어도 한 번 접종했으며 다른 19개 주는 이에 근접했다. 알레스카주(15%)와 웨스트버지니아주(12.18%), 뉴멕시코주(11.97%)에서 접종률이 가장 높았다.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0일 동안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루 100만회 분량이다. 이미 이를 달성한 미국은 목표치를 하루 150만회 분량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6일엔 사상 최고치인 210만회 분량이 접종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 아래 캘리포니아주와 오클랜드주 등 각 주에선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는 장소가 속속 증설되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주 야구단 양키스의 홈구장에서 접종을 시작했고,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 활용도 검토 중이다. 텍사스주는 연방재난관리청과 협력해 장소를 마련하고 있으며 향후 8주 동안 하루 5000~6000회 분량의 추가적인 접종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바이러스 확산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미국에선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82만5000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해 전주 대비 25% 줄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평균 입원환자 수 역시 지난주 8만8000명으로 15%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주 사망자는 2.5% 줄어든 2만2193명이었다.

슈퍼볼이 열린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거리로 몰려나온 관중들. /사진=AFP슈퍼볼이 열린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거리로 몰려나온 관중들. /사진=AFP
다만 변이 바이러스 변수가 남아있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B.1.1.7)를 통한 감염은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3.6%로 미국에서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다음달 안에 영국 변이가 기존 코로나19를 넘어 지배적인 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국 변이 감염자는 9.8일마다 두 배 늘고 있다.


여기에 영국 변이가 가장 많이 퍼진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7일 유관중으로 열린 슈퍼볼 경기 때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팬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벌여 우려를 낳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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