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벤츠남, 길막고 택시기사 폭행…"죽으면 돈 물어줄게"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1.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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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중국 대도시 도로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뒤 '돈으로 값을 치러주겠다'고 폭언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소후 등에 따르면 23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도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던 A씨는 택시와 가벼운 접촉 사고가 발생하자 택시를 따라가 무차별적인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



사건 당시 A씨는 피해자인 택시기사 B씨가 운전하던 차량의 앞을 막아섰고, 운전석 밖으로 B씨를 끌어낸 뒤 뺨을 치고선 약 1분간 일방적으로 얼굴과 복부 등을 때렸다.

A씨는 그러면서 "(난)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널 때려서 죽이고 난 후 돈으로 그 값을 물어주면 된다"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여기까지의 과정은 당시 택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촬영 당한다는 것을 알아채고선 B씨를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계속 폭행했다.

더욱이 접촉사고마저 A씨의 과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B씨가 재직 중인 선강택시유한공사가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는 갑자기 운전 방향을 변경해 사고를 유발했다.

택시회사의 법률 대리인은 "접촉 사고는 벤츠 차주의 교통 법규 위반으로 빚어졌다"며 "그럼에도 불구 무고한 B씨가 피해를 입었고, 벤츠 차주가 강제로 B씨를 차 밖으로 끌어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A씨의 무차별 폭행으로 B씨는 어깨와 얼굴 등의 부위를 다쳐 전치 4주 상해 진단을 받았다. B씨는 "트라우마가 생겨 평소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는 게 불편하다"며 "운전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업체 법률 대리인은 "B씨는 지속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정신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회사는 병원 치료비와 생활비 보조 등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가해 남성 A씨에 대해 여죄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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