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에 벨루가 타고 서핑'…체험 이용됐던 돌고래 폐사, 총 10마리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1.01.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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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의 벨루가./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거제씨월드의 벨루가./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체험에 이용됐던 흰돌고래(벨루가)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지난해 11월 폐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거제씨월드에서는 지금까지 10마리의 돌고래가 생명을 잃었다.

27일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양이원영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아자'의 폐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환경부에 아자의 폐사신고서가 접수됐고 올해 1월 5일 폐사진단서가 접수됐다. 폐사 원인은 곰팡이 감염에 의한 폐렴이다. 이번에 폐사한 벨루가 아자는 11살 암컷 흰돌고래로 거제씨월드에서 10번째로 폐사한 사육 돌고래다.

핫핑크돌핀스는 "보통 야생 상태의 벨루가 수명이 약 35년~50년임을 감안할 때 벨루가 아자는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폐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마리 돌고래를 사육한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한 이래 2015년부터 매년 사육 돌고래들이 생명을 잃었다. 지금까지 총 10마리의 돌고래들이 폐사해 다른 고래류 수족관에 비해 가장 많은 폐사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조련사나 관람객들이 벨루가나 큰돌고래의 등을 올라타는 등 강도 높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비좁은 수조에서 밀집사육을 했기 때문에 폐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단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 거제 씨월드는 회당 70분으로 운영되는 'VIP 라이드 체험'을 통해 20만원의 이용료를 받아 왔다. 이용객들은 벨루가와 돌고래를 직접 타는 체험을 하는데 체험하는 동안 업체 관계자가 사진 촬영을 해주고 별도의 금액도 받는다.


핫핑크돌핀스는 "정부는 거제씨월드의 동물학대로 볼 수 있는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즉각 금지시켜야 한다"며 "시설 폐쇄와 더불어 사육 돌고래 야생방류 또는 바다쉼터 마련을 통한 방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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