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번스 새 주인된 정용진…이마트·신세계 주가는 '쓱'↓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1.01.2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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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마트' 응원도구로 응원을 했던 SK와이번스 / 사진=SK와이번스 홈페이지과거 '이마트' 응원도구로 응원을 했던 SK와이번스 / 사진=SK와이번스 홈페이지


신세계 (173,800원 ▲800 +0.46%)가 26일 프로야구팀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한 프로젝트다.

증시는 이 뉴스를 반기지 않았다. 역대 최대 인수금액(1353억원)은 물론 매년 200억~300억씩 야구단 운영비 부담을 계열사가 나눠하는 기존의 프로팀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이마트 (63,000원 ▼2,500 -3.82%)는 전날보다 4.90% 하락한 17만4500원에 장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팔자'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신세계 (173,800원 ▲800 +0.46%)도 2.75% 떨어진 24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마트에브리데이(-1.44%), 신세계인터내셔날 (17,650원 ▼100 -0.56%)(-1.59%), 광주신세계 (31,150원 ▲50 +0.16%)(-1.56%) 등 그룹사들도 각각 하락마감했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이마트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마트는 인수매매 대금으로 1352억8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식1000억원, 인천의 야구연습장 등 토지와 건물이 352억8000만원이다.

앞서 기업의 야구단 창단 소식 발표가 투심을 흔들어 하락으로 이끈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10년 12월 22일 엔씨소프트 (214,000원 ▼2,500 -1.15%)가 9구단 창단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초반 2%대 상승하던 주가는 오후 1시쯤 하락반전한 뒤 6.7%까지 떨어진 채 장마감했다.


3분기와 4분기 실적기대감에 20만원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다 19만원8000원까지 떨어진 것.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10구단을 창단한 KT (37,100원 ▼150 -0.40%)도 당시 증시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2012년 11월 6일 KT가 수원시와 손잡고 10구단 창단에 뛰어든다고 발표한 다음날부터 사흘 연속 하락했다. 2013년 1월에는 KBO이사회가 10구단 창단 주체로 KT 선정이 유력하다는 뉴스가 나오자 주가는 공식 발표(11일) 나흘 전부터 주가는 내내 약보합에 머물러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KT가 10구단 창단할 때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내놓은 점을 들며 이마트가 공시한 MOU가 신세계그룹이 부담할 비용의 전체가 아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불과 열흘 전인 14일, 롯데자이언츠가 계열사 롯데캐피탈로부터 50억원의 차입금을 '땡겨' 썼다는 공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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