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분할 후 한달만에 첫 거래...시총 28%↑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1.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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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주거서비스 대상 민간부분 종합 대상,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오션하임 단지 전경. / 사진제공=대림산업2020 주거서비스 대상 민간부분 종합 대상,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오션하임 단지 전경. / 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현 DL·DL이앤씨)가 약 한달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말부터 인적·물적분할로 매매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은 연초 상승장을 누리지 못했다. 이날 거래 재개와 함께 시총이 약 30%가 뛰면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주가 상승을 일시에 반영됐다.

25일 오전 11시33분 현재 DL (55,900원 ▲300 +0.54%)은 시초가 대비 2% 오른 7만6500원에, DL이앤씨 (35,450원 ▲300 +0.85%)는 2.63% 내린 1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주회사인 DL △건설회사인 DL이앤씨 △석유화학 회사인 디엘케미칼로 나뉘었다. 이중 DL과 DL이앤씨가 상장되고, 디엘케미칼은 DL의 100% 자회사가 됐다. DL은 앞으로 DL이앤씨와의 지분 교환을 통해 지주회사가 될 예정이다.

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11.8%가 올랐다. 특히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올라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우건설은 34.3%, HDC현대산업개발은 26.5%, GS건설은 21.4%가 올랐다.



대림산업도 이날 거래 재개로 시초가에서 주가가 뛰면서 대부분의 상승폭을 누리게 됐다. DL의 시총은 1조2000억원, DL이앤씨의 시총은 2조5000억원으로 합은 3조7000억원이 된다. 분할 시총(2조9000억원) 대비 28%가 뛴 셈이다.

앞으로 주가 향방은 국내 주택시장과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업회사인 DL이앤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석유화학 사업을 분리하면서 순수한 건설회사로 평가받게 됐다"며 실적 및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의 2019년 기준 석유화학 영업이익율은 4.9%로 건설부문 14.2% 대비 확연히 낮다. 건설 부문 이익으로 석유화학 투자가 이뤄지면서 건설 부문 성장 및 배당 기대치가 낮았다. 이번 분할로 건설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도 "복합기업으로 받았던 할인요인이 제거됐다"며 주택 사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DL이앤씨는 LH가 주택개발리츠로 2019년까지 공급한 총 14개 사업지구 중 절반 이상을 수주해 관급공사에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박 연구원은 "DL이앤씨의 분양 세대수도 지난해 3600세대에서 올해 9000세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까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DL은 앞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DL이앤씨 지분을 교환하면서 지주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DL은 DL이앤씨 주주를 대상으로 현물출자 신청을 받고 그 대가로 DL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DL의 최대주주인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분 21.67%를 갖고 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대림 지분 52.3%를 보유해 이 회장→대림→DL→DL이앤씨로 구조가 정비된다.

이 연구원은 "통상 지분 교환 시, 자회사의 가치가 높아야 교환 비율이 대주주에 유리하다"며 "주식 교환까지는 DL이앤씨의 가치부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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