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사진=kt wiz
이강철(55) KT 감독은 2020년, 프로 3년차 강백호를 4번에 세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포지션도 외야에서 1루로 이동했다. 강백호는 순식간에 공, 수에서 자리가 모두 바뀌었다. 그럼에도 강백호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아쉬운 점을 굳이 하나 꼽자면 타점이다. 강백호는 아직 시즌 100타점을 넘겨보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 "강백호라는 선수의 이름값이 주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100타점이 없다는 점은 조금 의외다"라 말했다. 강백호 또한 2020년 목표를 100타점으로 잡기도 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도중 득점권 타율이 너무 낮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그럴 때마다 "득점권 타율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결국 시즌 득점권 타율을 0.320으로 마쳤다. 2019년 0.285에 비해 크게 올랐다. 경험도 더 쌓았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은 데다가 새로운 자리에 적응까지 마쳤으니 올해는 기대가 더욱 크다.
다만 풀타임은 필수다. 당장 작년에도 강백호는 손목 부상 탓에 5월 22일부터 6월 8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있었다. 15경기에 결장했다. 단순 계산으로 10타점을 손해봤다. 손목이 아프지 않았다면 100타점은 충분히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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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은 리그 최정상급 슬러거를 상징하는 인증서나 마찬가지다. 프로 4년차에 접어든 강백호가 한층 성숙하고 발전된 기량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