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에 물릴까봐…" 뜨거운 2차 전지株 더 오를까요? [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01.2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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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②



최근 주가가 급등한 2차 전지 업종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지점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까' 하는 것이다. 호재는 분명하지만 짧은 기간 급등한 주가는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세부적으로는 2차 전지 업종 중에서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도 관건이다. 2차 전지 시장이 아무리 커지더라도 각 업체별 기술력이나 경쟁력에 따라 주가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는 2차 전지 담당 애널리스트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2차 전지 각 업체별 경쟁력과 주요 관심 종목들을 살펴봤다.



이 연구원은 셀 업체(배터리 완성품을 납품하는 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 소재 업체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천보, SKC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각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과 향후 성장성이 가장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급등한 SK이노베이션…더 오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사무엘 기자

올 들어 SK이노베이션 (123,600원 ▼2,000 -1.59%) 주가가 갑자기 급등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이안나 연구원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눌렸던게 우선 본업이 정유였어요. 정유 쇼크나고 정제마진 마이너스 나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좀 덜 올랐던게 첫번째이유고요. 두번째는 아직도 (LG화학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다투는)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죠. 세번째로 케파(생산시설) 증설을 계속 해야하는데 돈이 너무 없어요. 유동자금 도대체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 그런 부분들 때문에 다른 셀기업들에 비해 주가가 눌렸던 측면이 있었죠.

그런데 이 3가지가 다 풀렸죠. 첫번째로는 정유 부분이 유가가 20~25달러일때보다 낫다는 것이고요. 두번째로는 불확실성 부분에서도 (LG화학에 지급해야 하는) 합의금이 많이 다운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입니다. 세번째로는 유동자금이 많이 확보가 됐어요. 올해 SK IET 상장이 있죠. 작년에 페루 광산 매각했던게 코로나 때문에 딜 클로징이 지연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하면 1조원 정도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린본드 들어오는 부분, 루브리컨츠 매각까지 들어오게 되면 총 4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합의금을 내도 상관 없고 케파 증설하는데도 괜찮겠다는 거죠.

▶김사무엘 기자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한다고 하면 지금 많이 올랐는데 지금보다 더 오를 수도 있나요?

▶이안나 연구원

이미 기존 이익을 가지고 얘기하는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으로는 사실 애널리스트 입장에선 답이 안나옵니다. 그런데 이제 2021년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은 배터리 이슈죠. ITC 결과부터 유동자금 하나둘씩 이슈로 나오면 업사이드(주가 상승) 될테고, 그 다음에 현대차쪽에서 SK이노베이션 쪽으로 많이 몰아주는 분위기가 있어요. 또 SK IET상장하면 업사이드 요인들이 많아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투자포인트
▶김사무엘 기자

2차 전지 업종 중에서 셀 업체의 투자포인트는 뭔가요?

▶이안나 연구원

셀쪽은 안전성이에요. 지난해 하반기에 배터리 화재가 몰아서 났기 때문에 과연 LG화학 (432,500원 ▼7,500 -1.70%)엘앤에프 (174,700원 ▼1,700 -0.96%)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했을 때 화재에 대한 부분이 안정적으로 돌아섰는냐가 관건이고.

두번째는 LG화학 같은 경우는 실적이에요. 지난해 3분기에는 흑자전환을 했잖아요. 이제는 연간 흑자전환을 보여줘야 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슈가 많아요. 그걸로 계속 올라가는 느낌이 있을 거예요.

셀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의 업사이드 요인이 더 많을 거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가 2021년에 보여줄만한 일들이 많다는거고요. 지금까지 불확실성 때문에 눌렸던 부분이 여러 가지 해소되는 국면입니다. 주가가 그동안 너무 눌려서, 사실은 12월하고 1월에 바짝 오르긴 했는데 그 이상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배터리 소재 업체 중 탑픽은?
▶김사무엘 기자

소재 업체의 투자포인트는 뭔가요?

▶이안나 연구원

리튬이온배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야 합니다. (소재 쪽에서는) 단가 압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보니 소재쪽은 마진을 계속 유지할수 있느냐가 첫번째고요. 두 번째는 이 단가 압력에 차이를 가져오 기술개발이 여전히 되고 있느냐 입니다.

기술적인 개발 부분에서 조금 나눠서 나눠서 설명 드리면 지금은 양극재하고, 음극재쪽에서는 실리콘쪽으로 기술개발 퀄리티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쪽은 단가 압력은 없어요. 나머지 동박, 알루미늄박, 리튬염 용매, 첨가제, 분리막 이런 것들은 어느정도 단가압력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사무엘 기자

소재 업체 중에서 주목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이안나 연구원

소재쪽 탑픽은 에코프로비엠 (264,500원 ▼3,500 -1.31%)이에요. 첫 번째는 양극재 업체에요. 그리고 엘앤에프쪽에서 이번에 LG화학에 납품한 NCMA, 알루미늄 도핑한 안정성 위주의 양극재를 이미 SK이노베이션쪽으로 공급하고 있었고요. 에코프로비엠이 개발 중인 것이 NCMX, NCM에 어떤 소재(X)를 도핑을 할까 이런 얘기에요. 이에 대한 연구를 한단계 앞서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번째로 소재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원가절감이죠. 원재료 가공기술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은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수산화리튬 가공쪽에 들어가게 돼요. 또 리사이클링(배터리 재활용)으로 양극재를 연간 1만2000톤 정도 생산하게 됩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전체 양극재 판매량이 3만~4만톤인데, 이 중 리사이클링 1만2000톤은 원가절감이 이뤄진단 얘기죠.

전해액쪽에서는 천보 (89,500원 ▼2,700 -2.93%)를 좋게 보고 있어요. 천보는 전해액 안에서 리튬염을 담당하고 있죠. 원래는 리튬염이 전부다 일본 업체들 것을 사용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천보가 유일하게 국산화 완료해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음극재쪽에선 실리콘 음극재 업체들 보시면 됩니다. 나노신소재 (144,300원 ▼3,300 -2.24%)대주전자재료 (94,100원 ▲1,600 +1.73%) 등이 있습니다.

동박쪽은 SKC (124,400원 ▲2,600 +2.13%)입니다.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최근 친환경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SKC는 케미칼을 많이 매각했어요. 동박을 성장동력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는데 이거 말고도 성장동력으로 가져갈만한 반도체 소재나 친환경 소재라든지 PLA(폴리락타이드) 소재 등 전반적으로 장기적인 라인업이 잘 돼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화학 운명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김사무엘 기자

LG화학에서 분사한 2차 전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LG화학 주가는 안 좋을 거란 예상이 많은데요.

▶이안나 연구원

주가 우려는 있지만 LG화학도 첨단소재하고 케미칼쪽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최고의 화두는 그린뉴딜이잖아요. 케미칼쪽에서는 친환경 외부 컨설팅을 어느정도 마무리 한 상황이에요. 친환경 소재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도 일부 보여줄거 같고.

첨단소재는 이번에 4분기에 실적이 잘 나올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배터리 소재쪽으로 외형성장과 이익률이 굉장히 높아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은 지금과 같은 이런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줄 수 있냐 그건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가다보면 LG화학도 기업가치가 계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2차 전지 VS 수소연료전지
▶김사무엘 기자
2차 전지와 수소연료전지 중에 어디가 더 유망할까요?

▶이안나 연구원
우선 당장 외형 성장이 클만한 산업은 아무래도 EV(전기차)쪽이라고 보고 있어요. 2차 전지요. 이차전지쪽이라고 보고. 수소연료전지는 친환경의 끝판왕이지만 수소 자체는 가스에서 가져다 쓰죠. 부생수소(석유에서 가공한 수소)로도 쓰고요. 이런 문제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정책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인프라가 많이 깔리고 있긴 한데 세계적으로 봤을 때 아직 성장성이 많이 더딥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그 안에 들어가는 소재들이 너무 비싸요. 불소수지, 백금촉매 이런 가격들이 보조금을 줘도 비싼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해결돼야 하죠. 당장의 4~5년 중심으로 봐도 성장 업사이드 자체는 여전히 2차 전지가 가져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2차 전지와 수소연료전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같이 올라갈까요?

▶이안나 연구원
네, 저는 같이 간다고 봅니다. 실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같은 경우에는 친환경 에너지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잖아요. 어쨌든 메인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한국형 그린뉴딜입니다. 한국형 그린뉴딜 총 5가지 있습니다. 수소, 배터리, 태양광, 풍력, 바이오플라스틱. 이 다섯가지를 중심으로 같이 가는 그림이에요.

▶김사무엘 기자
2차 전지는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라서 좀 부담스럽긴 한데, 어느 시점에 투자하는게 제일 좋을까요?

▶이안나 연구원
솔직히 말하면 2차 전지는 너무 멀티플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숫자로 얘기하기 좀 애매한거에요. 그렇지만 약간의 감각을 살려서 설명을 드리면 2021년에 적어도 그런뉴딜쪽은 큰 하락 없이 계속 높은 멀티플을 유지하면서 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럼 언제 사야하냐 그런 측면보다는 꾸준히 지금부터 들고 가셔도 수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이들한테 나쁜 환경이 주어지지 않을것 같아요. 그게 큰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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