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발행주식총수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2일 대한항공은 다음달 실시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늘린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발행 신주 규모는 1억7361만주로 기존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당초 주당 1만4400원이었던 신주예정 발행가는 4700원 오른 1만9100원으로 상향됐다. 최종 발행가는 오는 26일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2조5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을 아시아나 인수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조원을 채무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번 유증 규모 확대로 늘어난 자금 8000억원 역시 채무 상환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본확충에 대한 대한항공의 부담감도 한층 줄게 됐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올해말까지 2조원의 자본확충을 완료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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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지난해 알짜 사업부로 알려진 기내식 및 항공정비(MRO)사업부를 1조원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작년 초부터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공원화 강행 및 일방적인 매각대금 협의 무산으로 자본확충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 확대로 대한항공의 자본확충 부담도 다소 줄어든 셈"이라며 "남은 자산매각도 정상대로 진행된다면 아시아나통합시까지 코로나 상황을 버틸 충분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