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재난대응 특수목적기계/생기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은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안전을 보호하면서 어렵고 복잡한 구조 작업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재난대응 특수목적기계’를 한양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과 함께 공동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드럼통을 양팔 작업기로 들어 올리고 있는 재난대응 특수목적기계/사진=생기원
이를 활용하면 최대 200㎏에 달하는 대형 장애물을 옮기거나 22㎜ 두께의 철근을 절단하고 시멘트 덩어리를 부시고 샌드위치 패널을 뚫는 등의 다양한 작업들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어 매몰되거나 갇혀있는 인명을 빠른 시간 내 구조할 수 있다.
또 재난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왼손은 다양한 물체를 파지할 수 있는 파워 그리퍼로, 오른손은 절단, 파쇄, 벌리기 등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각각 개발했다. 사람처럼 양팔을 이용해 드럼통과 같이 부피가 큰 물체를 조작할 수도 있다.
작업기를 마치 내 팔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웨어러블 조종장치/사진=생기원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재난안전센터에서 20종 이상의 재난대응 시나리오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 시제품 성능 검증을 마친 상태다. 이후 소방서와 협력해 재난현장에 실전 배치될 수 있도록 유압시스템 및 제어기술을 보다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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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는 “무인화나 자동화가 필요한 건설·산업현장, 대단위 재배가 이뤄지는 농업현장, 지뢰·포탄 등을 제거하는 국방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유엔(UN)이 발표한 ‘2000~2019년 세계 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지난 20년간 태풍, 홍수 등의 대형재난 발생건수가 이보다 앞선 20년 기간(1980~1999년)보다 1.7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년간 7,348건의 재해로 인해 123만 명이 사망하고 3400여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