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은행들은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금융상품들을 내놓으며 금융 소비자들의 '착한 재테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제로금리' 장기화로 정기 예·적금 상품 금리가 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고 상품 가입만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KB맑은하늘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0.9%이다. 친환경 활동에 따라 최고 0.8%p(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 요건은 만기 해지 때까지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고 영업점의 태블릿PC나 비대면 채널 등 종이 없이 상품에 가입하며 대중교통을 일정기준 이상 타고, 미세먼지 관련 퀴즈를 모두 맞춰야 한다.
상품 출시 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KB맑은바다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해양쓰레기 줄이기 활동에 동참하거나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등 친환경 실천을 하면 역시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KB국민은행은 이 상품도 고객이 가입한 적금 한 좌당 5000원씩 최대 1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해양쓰레기 클린업 활동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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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맑은하늘적금'과 'KB맑은바다적금' 등 가입 고객들의 종이통장 미발행과 여름철 본점 등에서 전기를 아껴 쓰면서 절감한 비용을 모아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저소득가정에 의류를 전달하는 데 사용됐다.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금융상품은 또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늘푸른하늘통장'이다. 상품 가입 때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다짐'을 등록하고, 계약기간 동안 대중교통이나 친환경차량 이용, 노후경유차 제한조치 이행 중 1가지 이상을 ‘실천’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0.7%이며 환경개선 '다짐'시 연 0.4%p, 가입 후 환경개선 '실천' 시 연 0.4%p의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도 은행권의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으로 분류된다. 자동차 운행을 자발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가입자의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0.3%로 크지 않지만 걷기만 꾸준히 해도 최고 연 1.5%p의 금리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11개월 동안 △200만보 이상~300만보 미만 - 연 0.7%p △300만보 이상~350만보 미만 - 연 1.1%p △350만보 이상 - 연 1.5%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걸음수 측정은 하나멤버스 앱에서 '내 걸음수 확인하기' 버튼을 누른 뒤부터 적용된다.
NH농협은행은 'NH더하고나눔정기예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연재해 등으로 가격 급등락을 반복하는 농산물의 가격안정과 소비 촉진을 위해 판매액(연간 평균잔액)의 0.01%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상품이다. 농산물 가격이 하락할 때 적정 가격에 이를 판매할 수 있도록 농업인을 지원한다. 반대로 가격이 상승할 때에는 소비자가 적정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기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