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두둑' 마음도 '따뜻'…'착한 재테크' 해볼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1.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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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ㅁ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갑은 '두둑' 마음도 '따뜻'…'착한 재테크' 해볼까?


#. 최근 금융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탄소배출량 '제로(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환경을 해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향후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들은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금융상품들을 내놓으며 금융 소비자들의 '착한 재테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제로금리' 장기화로 정기 예·적금 상품 금리가 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고 상품 가입만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으로는 'KB맑은하늘적금'과 'KB맑은바다적금'이 꼽힌다. 고객이 자발적으로 미세먼지나 해양쓰레기 저감 활동에 나서도록 유도한 게 특징이다.

KB맑은하늘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0.9%이다. 친환경 활동에 따라 최고 0.8%p(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 요건은 만기 해지 때까지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고 영업점의 태블릿PC나 비대면 채널 등 종이 없이 상품에 가입하며 대중교통을 일정기준 이상 타고, 미세먼지 관련 퀴즈를 모두 맞춰야 한다.



고객은 상품 가입만으로 기부에도 동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상품 출시 당시 KB맑은하늘적금 1좌당 1000원씩 적립해 1억원이 모이면 서울에 도시숲을 조성할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상품 출시 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KB맑은바다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해양쓰레기 줄이기 활동에 동참하거나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등 친환경 실천을 하면 역시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KB국민은행은 이 상품도 고객이 가입한 적금 한 좌당 5000원씩 최대 1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해양쓰레기 클린업 활동에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맑은하늘적금'과 'KB맑은바다적금' 등 가입 고객들의 종이통장 미발행과 여름철 본점 등에서 전기를 아껴 쓰면서 절감한 비용을 모아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저소득가정에 의류를 전달하는 데 사용됐다.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금융상품은 또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늘푸른하늘통장'이다. 상품 가입 때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다짐'을 등록하고, 계약기간 동안 대중교통이나 친환경차량 이용, 노후경유차 제한조치 이행 중 1가지 이상을 ‘실천’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0.7%이며 환경개선 '다짐'시 연 0.4%p, 가입 후 환경개선 '실천' 시 연 0.4%p의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도 은행권의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으로 분류된다. 자동차 운행을 자발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가입자의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0.3%로 크지 않지만 걷기만 꾸준히 해도 최고 연 1.5%p의 금리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11개월 동안 △200만보 이상~300만보 미만 - 연 0.7%p △300만보 이상~350만보 미만 - 연 1.1%p △350만보 이상 - 연 1.5%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걸음수 측정은 하나멤버스 앱에서 '내 걸음수 확인하기' 버튼을 누른 뒤부터 적용된다.

NH농협은행은 'NH더하고나눔정기예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연재해 등으로 가격 급등락을 반복하는 농산물의 가격안정과 소비 촉진을 위해 판매액(연간 평균잔액)의 0.01%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상품이다. 농산물 가격이 하락할 때 적정 가격에 이를 판매할 수 있도록 농업인을 지원한다. 반대로 가격이 상승할 때에는 소비자가 적정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기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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