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제 자제" 탈레반의 속사정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1.01.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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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사진제공=로이터/뉴스1탈레반./사진제공=로이터/뉴스1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지도자가 단체의 지휘관들에게 일부다처제를 금지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무슬림 남성들은 한 번에 최대 4명의 아내를 둘 수 있으며 일부다처제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무슬림 국가에서 합법이다. 무슬림 무장 단체 탈레반의 소식통은 최근 탈레반 지도부가 일부다처제를 자제하라는 법령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일부다처제를 금지하려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아프간의 지배적인 부족인 파슈툰족은 결혼할 때 신부의 가족에게 돈을 주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법령은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평화협정에 대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포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탈레반 지도부는 여러 명의 신부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려는 탈레반 구성원들이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해 이들의 부패를 막기 위해 일부다처제를 단속하고 있는 것이다.

탈레반이 발표한 법령은 일부다처제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탈레반 반대자들이 결혼식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빌미로 탈레반을 비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법령에는 "일부다처제를 피한다면 부패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연루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 대부분은 한 명 이상의 부인을 두고 있지만 새로운 법령은 이미 일부다처제를 시행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법령은 이전 결혼에서 자녀를 두지 않았거나 남편을 잃은 여성과 결혼하거나, 다수의 아내를 부양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진 남자들은 예외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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