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회복에 위안화 강세…"미중관계도 긍정적 신호"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1.14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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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덩달아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강세가 향후 미중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는 6.47선까지 하락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5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5월 기준 7위안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NYT는 "위안화 외에도 다양한 나라의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는 오랫동안 위안화 강세에 따른 통제를 해왔기 때문에 최근 위안화 강세는 더욱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강세의 원인으론 코로나19 사태 극복, 북미와 유럽 등 서구 사회보다 높은 금리를 꼽았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신속하게 극복했고, 자연히 경제 활동도 더 빨리 재개했다. 중국 공장들이 각종 수출품을 생산하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이 중국산 컴퓨터와 텔레비전 등을 구입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세계 투자 수요가 중국에 몰리며 자연히 위안화가 강세를 띄게 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펴낸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 이후 중국에 1조 위안(약 170조원) 규모의 투자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된 서방 국가에 비해 중국은 2월 최저점을 찍은 후 급격히 반등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컴퍼니는 지난해 9월 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율이 14.3%로 사상 최대였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높은 금리도 투자자들에겐 선호 요소다. 경제가 성장하며 자연히 인민은행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고, 투자금이 자연히 중국으로 몰리게 됐다.

NYT는 위안화 강세 현상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이후 미중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봤다.

그간 중국은 수출 악영향을 우려해 위안화가 강세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해왔다. 이에 미국은 중국이 환율 조작으로 수출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높인다며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미중 관계는 최근 급격히 나빠졌다.

NYT는 "위안화 강세로 바이든 당선인이 당면한 여러 중국 관련 문제 중 하나는 해결된 셈"이라면서도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전직 IMF 중국 부문 책임자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미중 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회복하려면 환율 상승 이상의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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