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전경/사진=바이오니아
질병진단 전과정에 필요한 추출시약, 진단시약, PCR(유전자증폭) 장비를 일괄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업체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니아는 이곳에 700억원 이상 들여 핵산추출키트 양산설비, 신규 출시 예정인 장비·시약설비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투자자금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충당한다.
올해는 임상용 원료의약품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60억원가량 투자해 신약개발에 쓰이는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최첨단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조기진단 및 추가 확산방지를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분자진단 제품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재무안정성을 중시하면서도 설비확충과 신제품 출시를 위한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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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
바이오니아의 핵산추출시약·진단키트(위)과 분자진단 장비/사진=바이오니아
핵산추출장비와 PCR장비 등 진단장비는 프린터와 비슷하다. 프린터를 한번 사고 나면 잉크카트리지를 계속 구입해야 하듯이 핵산추출장비를 한번 사면 계속 시약이 필요하다.
또 아무 시약이나 사용할 수 없고 그 장비에 맞는 특정 시약을 써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장비와 시약을 같이 만드는 로슈, 애보트 등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오랫동안 독점해왔다.
1992년 국내 바이오벤처 1호 기업으로 설립된 바이오니아는 타사 장비에 호환 가능한 진단시약을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업체들과 같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핵산추출장비, 추출시약, 진단시약, PCR장비 등 진단 전과정에 필요한 제품들을 자체 개발했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발생하면서 빛을 봤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가봉, 레바논 등 글로벌 업체의 장비가 없는 국가들을 공략, 코로나19 진단에 필요한 모든 시약과 장비를 턴키(일괄수주) 계약 방식으로 수출했다. 지난해에만 전세계에 장비 1000여대를 공급했다.
신제품 출시 순항…올해 실적 자신
신제품 출시를 위한 준비도 순항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중소형 병원들을 공략하기 위해 크기가 작고 검사결과가 30분이면 나오는 신속 정밀진단장비(IRON-qPCR)를 출시할 계획이다. 검체용기를 장비에 넣기만 하면 용기 개봉부터 유전자 분석까지 전자동으로 처리하는 제품(ExiStation 96 FA)도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출현과 백신 상용화 등으로 바이오니아의 분자진단 장비 및 시약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하면 백신을 접종하기 전 진단을 해야 하므로 시장은 견고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바이오니아의 장비판매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기존 장비가 설치돼 있어 시약매출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