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너일가, 트윈타워 청소용역업체 팔고 손 뗀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1.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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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건물안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건물안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LG그룹은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건물 미화·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IN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청소용역 등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수INC는 고(故) 구자경 LG그룹 회장의 딸인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2009년 지분 100%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2010년부터 LG그룹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의 청소 용역을 맡아왔다.



LG그룹은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 지분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수INC 사업(지분) 매각은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 보장을 전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건물 미화업에 대한 일감 개방을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매각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화 및 시설관리 분야에서 입주사에는 질 좋은 서비스를, 종업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해줄 업체를 최대한 빠르게 찾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수INC 종업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노조단체와 함께 LG그룹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 불씨는 지난해 11월 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 S&I코퍼레이션이 지수INC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점화됐다.

지수INC 소속 인력 일부에 대한 근로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되고 새로 용역 계약을 한 백상기업이 고용승계를 거부하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도 이 기간 농성장을 찾았다.

한편 S&I코퍼레이션은 이날 "지수INC 매각과는 별도로 현재 트윈타워에서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I코퍼레이션과 지수INC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약 3개월 동안 기존 임금의 100%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양사는 현재 트윈타워의 청소용역을 수행 중인 장애인 표준사업장 30명과 신규 청소용역업체 60여명의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기존 청소근로자 25명의 고용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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