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된 도넛 형태의 전자약 이미지/사진=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이수현 박사,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자궁 수축신호를 감지해 조산을 조기에 진단하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전기신호로 자궁 수축을 억제해 조산을 방지할 수 있는 ‘비침습형 전자약’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전자약은 약물 대신 전기·빛·초음파를 이용해 신경회로를 자극해 대사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신체의 항상성을 회복·유지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현재까지 조산은 임산부가 본인 스스로 신체적인 이상을 감지하거나 정기적 초음파 측정, 질내 체액 측정 등의 검사를 받아야만 진단할 수 있다. 조기진단이 어렵고 자궁수축억제제 등을 써 부작용도 우려된다.
연구진은 도넛 모양의 신경 전극을 개발해 임산부의 자궁경부에 비침습적으로 삽입한 후 자궁 수축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조산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했다. 개발한 신경전극은 자궁의 수축신호를 감지한 후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전기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어서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으면 자궁 내 근육이 이완돼 자궁의 수축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연구팀은 조산 쥐·돼지 모델을 통해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의 안전성 및 기능을 검증한 결과, 전자약을 통해 발생시킨 전기자극이 자궁 수축 현상을 지연·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안기훈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최초의 자궁수축조절 의료기기를 통해 조산으로 인한 영아 사망, 후유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