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된 미세 공액고분자 입자(알갱이)의 위조식별정보 종류와 이를 이용한 위조방지장치 예시 (a) 입자를 오른쪽 그림과 같이 극성용액과 같은 물에 담그면 구조색이 사라지면서 입자 내부에 3차원 홀로그램과 형광이 나타난다. (b) 3D 홀로그램 패턴이 숨겨진 UNIST라는 글자 (c)입사광 방향에 따른 입자의 구조색 변화 (d) 빛 방향에 따라 다른 글자로 변화는 위조 방지 장치 (e) 물에 담그면 사라는 문자 (f) 투명 유연 필름 내부에 구현된 위조 방지 문자/자료=UN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지석 교수 연구팀은 반도체처럼 전도성을 지닌 미세공액 고분자 입자 내부에 위조 식별 정보를 다중적으로 숨겨 놓는 새로운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간단히 말해 미세 입자에 3차원 홀로그램과 구조색, 형광 특성 등의 보안 정보를 다양한 형태와 조합으로 구현해 위조가 불가능하게 만든 기술로 우리 일상 생활 속 명품가방이나 지폐에서부터 고가의 약품, 화학무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입자 내부에 명화가 고해상도로 프린팅된 위조방지 그래픽스티커와 태건트(taggant, 식별정보가 포함된 위조방지첨가제) 대량 제조도 가능하다”며 “보안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원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만 원 지폐에는 은선, 숨겨진 그림 등 독립된 위조방지장치가 숨어있는데, 이 입자로 여러 위조방지장치를 하나의 글자에 집약시킬 수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글자가 나타나고 물에 담갔을 때 글자가 사라지는 위조방지장치가 대표적 예이다. 또 글자의 ‘픽셀’ 역할을 하는 입자 내부에는 3차원 홀로그램이 저장돼있어 픽셀이 또 다른 위조방지장치가 된다. 이번 기술은 격자무늬, 빗살무늬와 같은 ‘마스크 필터’ 사이로 빛을 통과하게 해 광경화 공액 고분자에 가해지는 빛의 양을 군데군데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세 공액고분자 입자 제조에 쓰인 고정밀·자동화 기술을 응용한 사례 (a) 위조방지 첨가제(태건트)로 쓰일 수 있는 미세입자 대량 생산 (b) 자동화된 고정밀 기술을 이용해 머리카락 굵기 고분자 입자에 고해상도 명화 프린팅/자료=U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