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 자신감을 바탕으로 씨앤투스성진은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6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할인율 적용 전)를 뽑았다.
씨앤투스성진은 2003년 설립된 첨단소재 필터 회사다.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마스크 등에 사용하는 필터를 공급한다.
씨앤투스성진의 강점으로 각종 필터에 쓰이는 MB(Melt Blown) 원단 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MB 필터 원천 기술을 토대로 원단 개발 및 제조 공정의 경쟁력을 높였다.
MB는 폴리프로필렌(PP)과 같은 열가소성 고분자를 응용해 노즐을 통해 압출 방사하는 제조 방법으로 만든 섬유를 말한다. 국내에선 씨앤투스성진이 가장 먼저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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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며 씨앤투스성진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 자체 브랜드 '아에르'를 선보였는데, MB 필터 기반의 고효율 저차압 마스크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씨앤투스성진의 2019년 보건용 마스크 매출액은 88억원인데, 2020년 3분기까지 731억원을 기록했다.
씨앤투스성진의 2020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4%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49억원, 순이익은 22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기업가치 6602억원에 최대 60% 할인율 적용
씨앤투스성진은 2020년 추정 순이익에 비교기업 평균 밸류에이션인 PER(주가수익비율) 10.19배를 적용해 6602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여기다 50.5~59.8%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밴드 2만6000~3만2000원을 제시했다. 60%에 가까운 할인율은 다른 공모 기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희망공모가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416억~512억원, 예상 기업가치(전환상환우선주, 스톡옵션 포함)는 2655억~3268억원이다.
테슬라 요건 특례 상장인 만큼 개인 공모주 투자자는 상장 뒤 3개월간 공모주의 90% 가격에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갖는다.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코로나19 종식돼도 실적 성장 가능할까
반면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향후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거나, 궁극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될 경우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마스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지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씨앤투스성진은 기술 및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인지도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에도 마스크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수처리용 필터와 에어솔루션 등 신규 사업 추진과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씨앤투스성진은 제품의 설계 및 개발부터 원재료인 MB 원단의 제조와 가공, 완제품 생산, 판매까지 가능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나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일상용품으로 자리매김한 마스크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이상 규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씨앤투스성진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지금의 마스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2020년 수준의 마스크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장 이후 유통가능 주식 비중이 56%에 달하는 점은 단기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앤투스성진 관계자는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와 에어필터의 주요 소재인 MB 원단을 자체 기술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력이 뛰어나다"며 "실제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숨쉬기 편한 마스크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국내 수요를 감당하기도 벅찼는데, 생산능력 증설 등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올해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