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뜨거웠다" 내년 공모주 기대감 물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2.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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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마지막 공모주 석경에이티가 청약 경쟁률 1751대 1로 화려하게 끝을 장식했다.



올해 공모 일정은 끝났지만, 당장 2021년 IPO 시장은 1월부터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지속된 공모주 투자 열기를 바탕으로 새해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내년 공모주 기대감 물씬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경에이티의 공모 흥행으로 12월 모든 공모주의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다.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흥행 랠리다.

이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6개 기업, 청약을 받은 8개 기업의 경쟁률은 모두 1000대 1 이상이다. 연말 공모가 몰리면서 일부 일정이 겹치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92,500원 ▼2,200 -2.32%) 공모부터 시작된 IPO 흥행 랠리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23,350원 ▼400 -1.68%), 빅히트 (229,000원 ▲5,000 +2.23%)엔터테인먼트를 거치면서 공모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고, 신규 투자자 유입이 늘었다. 또 공모주 청약으로 실제 수익 실현에 성공하면서 빅히트 이후에도 투자 수요가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부터 지속된 국내 증시 강세 흐름 역시 공모 시장의 흥행 랠리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유동성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마지막 공모주까지 높은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2021년 IPO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2021년부터 적용될 개인투자자 공모 물량 배정 확대 정책도 투자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균등 배정 방식 도입으로 소액투자자의 공모주 접근성이 개선된 효과도 주목된다.

최근 공모 시장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흥행이 나타난 점도 고무적이다. 이달에만 신약 개발 바이오, 진단, 전자 부품, 나노 소재, AI(인공지능) 등이 줄줄이 인기를 끌었다.

2021년 공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장외 비상장 기업의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달에만 SK그룹의 바이오 기대주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6개 기업이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

또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씨앤투스성진과 핑거를 포함해 이미 8개 기업이 2021년 1월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유동성과 식을 줄 모르는 공모 시장 투자 열기를 등에 업고 다수 기업이 2021년 IPO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내 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전망은 공모 시장 투자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또 일부 IPO 기업에서 나타나는 밸류에이션 논란도 공모 시장 분위기에 얼마든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2021년 1월 공모 예정 기업 중 공모 규모가 최대 5000억원에 육박하는 바이오시밀러 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흥행 여부가 연초 IPO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 분위기와 주식 시장 유동성을 고려하면 당장 단기간에 공모주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주식 시장의 강세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공모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공모 시장에서 일부 과열 양상이 엿보이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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