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00선 돌파 이틀 만에 3000선까지…"과열인가요?"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1.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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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29.05포인트(0.97%) 오른 3,019.6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29.05포인트(0.97%) 오른 3,019.6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가 꿈의 숫자인 3000고지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2900포인트를 돌파한 지 고작 이틀 만이다. 지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기쁜 와중에 걱정거리도 늘었다.

과연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혹시 지금 과열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지표를 종합해봤을 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는 6일 장중 사상 첫 코스피 3000선에 진입했다. 2007년 7월25일 2000선을 돌파한 지 약 13년 6개월 만이다. 코스닥 역시 1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급한 상승세를 나타낸 점은 사실이지만 풍부한 유동성 여건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 전망을 감안한다면 코스피 3000은 설득력이 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실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 역시 주가보다 크게 과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동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겨울을 지나면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정책당국의 확장정책 기조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경기 지표는 올해 중 계속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금리와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대체로 반비례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이 유지될 경우 주식시장에 투자할 유인이 더욱 커진다. 결국 올해 기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주가가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동호 연구원은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디스카운트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정상화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특히 금리 상단을 제어하려는 기조가 유지된다면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경기부양책, 코로나19 백신 등이 인플레이션 추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10년)은 2%를 넘어섰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명목금리에서 실질금리를 뺀 값인데, 경제주체들이 앞으로 장기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를 것 같다면 이런 환경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라며 "현재 1%를 상회하는 국내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인플레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소재 업종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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