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자인데 여전히 아프다”…후유증 외면하는 ‘불안한 시스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1.01.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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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코로나19 후유증, 그 230일간의 기록

“코로나 완치자인데 여전히 아프다”…후유증 외면하는 ‘불안한 시스템’


부산47번 환자(본명 박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아 국내외 언론과 미디어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완치가 아니라 후유증이 계속됐다.

후유증을 호소했지만, 존재조차 부정당하고 후유증 관련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현실의 벽에 좌절을 느끼자, 이렇게 물었다. “과연 K-방역은 성공한 것인가?” “코로나19에서 완치된 게 맞나?”



부산47번은 230일간의 코로나 후유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페이스북에 기록해 이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책엔 자신에게 ‘몸’이 존재했음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들이 불안과 두려움, 환희와 평안의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적혀있다.

그는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예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다. 증상이 완화됐지만 기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근육 운동 같은 건 시작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그가 아픈 이유는 딱 하나다. 재감염이 아니라 후유증 때문이다.



지난해 5월부터 운영되는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코로나19 후유증 전문치료 센터장 첸 박사, 유럽호흡기학회, 최근 발표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코로나19 후유증 논문 등은 모두 후유증 치료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완치 판정 후 퇴원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좋아질지, 답보상태일지, 더 나빠질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후유증을 체계적으로 언제 치료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다.

저자는 “이런 불확실성에서 불안을 7개월간 계속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인 후유증 환자들에게 안전한 사회가 되고 K-방역이 한 단계 나아가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박현 지음. 부크럼 펴냄. 400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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