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매출 LCD 첫 추월…양산 7년 만의 첫 결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12.18 05:10
글자크기
LGD, OLED 매출 LCD 첫 추월…양산 7년 만의 첫 결실


LG디스플레이 (10,940원 ▼500 -4.37%)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LCD(액정표시장치) 매출을 처음 추월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수요까지 늘어나는 만큼 'OLED 대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D, 3Q OLED 매출 54%…내년 60% 돌파 유력
1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매출 비중은 53.9%로, LCD의 43.1%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파주 공장에서 OLED 양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전체 패널 매출 비중도 OLED 53.4%, LCD 46.6%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공장이 7월부터 본격 가동한 효과다. 내년 대형 OLED 매출 비중은 1분기 57.1%를 시작으로 2분기 57.2%, 3분기 61.6%로 '60%'를 돌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LCD 비중은 42.9%, 42.8%, 38.4%로 하락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發) 치킨게임'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TV용 LCD 생산은 계속 줄여나가는 대신 상업용과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용 등 고부가 LCD 패널은 지속 생산할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에서 "LCD 구조혁신의 기본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며 "한국의 LCD 설비는 상당 부분 조정됐지만, 잔여 설비는 가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황과 고객의 니즈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이 'OLED 대세' 원년…투명 OLED 등 R&D도 속도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 프리미엄 TV 판매에 불이 붙은 상태다. 지난 9월 글로벌 OLED TV 누적 출하량은 1032만대를 달성했다.

55형 이상 대형 TV 선호가 높아지며 구매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대형 OLED 패널 수요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3년 LG전자가 유일했던 OLED TV 제조사는 현재 일본 소니와 미국 비지오 등 19개사로 늘었는데 내년에는 20개 중반을 찍을 조짐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R&D(연구·개발)도 거침 없다. 세계 최초로 투명 OLED 패널을 개발해 중국 샤오미에 이어 일본 파나소닉에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에 '윈도용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공급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분야도 선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CSO(시네마사운드올레드) 기술은 이달 KS(국가표준) 등재를 계기로 OLED TV에 확대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투트랙(파주, 광저우)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상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진영'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