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백신 있는데 왜?"…화이자 백신 1억 도스 구매 계약한 中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0.12.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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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중국의 제약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해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계약을 체결했다.

16일 로이터통신은 상하이 소재 제약사인 푸싱의약(復星醫藥)이 중국 본토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정부가 직접 서방 제약사들과 공급 계약을 맺지 않고 민간 기업을 통해 계약했다.

푸싱의약과 바이오엔테크는 2021년 중국 본토에 1억 도스 이상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본토에서 판매가 승인되고 푸싱의약이 이를 주문하면 내년에 바로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이미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이미 받았다. 1억 도스는 화이자가 밝힌 내년 공급 예정 물량에서 미국 배정분을 제외한 12억 도스의 8% 정도다.

계약에 따르면 푸싱의약은 12월 30일 전까지 선불금 1억2500만유로(한화 기준 1658억원)을 바이오엔테크에 지불해야 하고, 나머지는 정부 당국의 사용 승인이 난 후 지급하게 된다.



푸싱의약은 중국에서의 임상 실험을 위해 바이오엔테크 백신 두 개 후보 물질을 들여왔으나, 두 물질은 아직 보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푸싱의약과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후보 물질인 'BNT162b2'의 2단계 임상시험을 중국 장쑤성에서 96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시험을 통과하면 접종을 실시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현재 암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코로나19 백신의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외국과의 백신 공급 계약을 아직 공식 발표한 바 없으며 자국 백신인 시노백, 시노팜 백신 일반 사용을 승인하고 있지 않다.


이에 민간기업이 정부보다 먼저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을 두고는 안전성과 효능을 두고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11일 페루에선 시노팜 백신을 맞은 임상시험 참가자가 다리 마비를 겪어 시험이 중단됐다.



이날 브라질 보건당국은 시노백 백신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긴급 사용을 승인했는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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