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날 미 증시 폭등은 없었다, 왜? "봉쇄" 경고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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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퀸스=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린지는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나는 (백신이)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칠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12.15.[퀸스=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린지는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나는 (백신이)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칠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12.15.


"뉴욕 등의 전면봉쇄는 전세계 경기 회복세를 해칠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지역과 국가가 봉쇄에 들어갈 것이냐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수석전략가)

"지역별 봉쇄가 계속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느려질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지금까지 제한적이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에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 한 주가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이다." (테이비스 맥코트 레이먼드제임스 전략가)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오른 반면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나흘째 미끄러졌다. 뉴욕시가 조만간 '전면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뉴욕시장의 경고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2/4분기까지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이라며 "주가 랠리는 추가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뉴욕=AP/뉴시스]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뉴욕=AP/뉴시스]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
뉴욕시 오늘부터 식당 실내영업 금지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82포인트(0.62%) 떨어진 2만9861.55로 잠정집계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97포인트(0.44%) 하락한 3647.49를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17포인트(0.50%) 오른 1만2440.04로 마감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이날 CNN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뉴욕시가 전면 봉쇄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5월 이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 이를 멈추지 못하면 우리 병원 시스템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뉴욕시가 한달 내 다시 봉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에선 이날부터 식당의 실내영업이 금지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에서 23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약 22만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백신 접종 개시…1호는 뉴욕 중환자실 간호사
한편 이날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첫 접종자는 뉴욕 대형병원의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였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 영국이 첫 접종자를 90세 여성으로 선택한 반면 미국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일선에서 사투를 벌인 의료진을 최초 접종자로 내세우며 백신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쯤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대형병원 '주이시 메디컬 센터'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연구소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화상으로 첫 접종 장면을 지켜봤다. 투약을 마친 린지 간호사는 소감을 묻는 쿠오모 주지사의 질문에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치유의 시간이 다가오는 기분"이라며 "나는 이게 우리 역사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종료되는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 간호사인 린지는 뉴욕주의 가장 큰 의료서비스 기업인 노스웰헬스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다울링의 추천을 받아 첫번째 백신 접종자로 선정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저녁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290만회를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은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각 지역 병원들을 포함한 636곳에 배송된다.



미시간주 포티지 소재 화이자 공장에서 출하된 1차 납품량은 현재 미시간대 병원, 조지워싱턴대 병원 등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누가 언제부터 백신을 맞을 지 등 접종 우선순위는 각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전방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화이자 백신이 효과를 내기 위해선 첫 번째 접종 후 21일(3주)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한 번의 투약으로도 코로나19로부터 일부 면역력을 갖추게 되지만, 2회 접종을 마쳐야 효능이 95%까지 올라간다.



미국은 현재까지 5000만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인 1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2000만명, 내년 3월까지 1억명에게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내년 3월 이후 미국 인구 3억3000만여명 가운데 약 30%가 면역을 갖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한 미국인 약 1000만명 가운데 상당수도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집단면역'은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한 시점에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여름 또는 가을에 들어서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가을에 들어서면서 백신 접종자가 인구의 상당한 비중에 도달하면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워싱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


美보건장관 "내년 2월부턴 일반인도 백신 맞는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월 말에는 일반 대중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각 주정부가 결정한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전방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미국 지상파 NBC에 출연,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1억 개 분량을 2월 말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2000만 명, 1월 말까지 50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내년 1월에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는다면 상당한 추가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2월 말, 3월엔 사람들이 (대형 마트형 약국 체인) CVS, 크로거, 월그린, 월마트에서 하는 독감 접종 캠페인처럼 더 많이 (백신 접종 기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첫 접종자는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대형병원 '주이시 메디컬 센터'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였다.

에이자 장관은 "오늘은 정말 역사적이 날이다. 이 끔찍한 대유행의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94% 효과가 있는 백신이다. FDA의 승인 절차의 모든 면에서 완전하고 투명한 데이터를 갖고 통과했다"며 "접종이 권장되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면 접종하라. 자신과 주변을 보호하고 백신을 받아들이라"고 당부했다.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의 선거인단인 캐시 울라드 전 애틀랜타 시의원이 1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시의회에서 열린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후 1시6분 기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46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서가고 있다. 2020.12.15.[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의 선거인단인 캐시 울라드 전 애틀랜타 시의원이 1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시의회에서 열린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후 1시6분 기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46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서가고 있다. 2020.12.15.
미국 '진짜' 대선…바이든 당선에 이변은 없다
미국의 공식적인 대통령 선거인 이날 선거인단 투표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11월3일 선거는 주별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였고, 비록 형식적이지만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선거인단들의 간접 투표로 확정된다.



미국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 이상의 표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대개 선거인단 후보는 각 정당이 지명하고, 해당 주에서 승리한 정당이 선거인단을 독식해 원하는 후보에 투표하게 한다.

미국 역사상 선거인단 투표에서 선거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이번엔 선거에서 패하고도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의 선거인단 확정을 막기 위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이날 북동부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는 오전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가기도 했으나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며 예측대로 바이든 당선인이 승기를 잡았다.



美 백신 접종 개시...WTI 9개월래 최고치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면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2센트(0.9%) 오른 배럴당 46.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밤 11시20분 현재 35센트(0.7%) 상승한 50.3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5시2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9% 내린 90.7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60달러(0.7%) 하락한 183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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