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세계 가전 왕좌 눈앞…매출도 월풀 제친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12.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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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 22조원·영업이익 2조원대 전망…굳건한 공급망·준비된 신가전-프리미엄 라인업 주효

LG전자, 전세계 가전 왕좌 눈앞…매출도 월풀 제친다


LG전자 (93,800원 ▲1,400 +1.52%)가 올해 미국 가전 명가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전부 LG전자가 1위에 오르게 된다면 사상 첫 기록이 된다.

올 한 해 코로나19(COVID-19) 여파 속 급증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다양한 제품군으로 적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LG전자 가전 매출 22조원·영업익 2조원대 전망…세계1위 예상
14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H&A) 부문에서 연간 매출액 22조원 이상을 올릴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매출(21조5160억원)과 영업이익(1조996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전통적인 비성수기로 꼽혀온 3~4분기 눈부신 활약이 연간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H&A 사업본부는 올 4분기 5조원대의 매출과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122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며, 매출도 지난해(4조6160억원)보다 증가할 조짐이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월풀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매출액은 뒤졌다. 올 하반기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처음으로 월풀 추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월풀을 3000억원 이상 앞선 데 이어 4분기엔 격차를 더 벌리는 추세다. 업계에선 LG전자 H&A사업본부의 연간 매출 전망치가 월풀의 매출 전망치를 1조원 이상 앞서고 있다고 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60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0억원 올랐다. 막판 코로나 확산 추세와 환율 등 변수가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LG전자의 우세가 점쳐진다.


LG 프리미엄 가전 수요 폭증…북미시장 밀착 대응
LG전자, 전세계 가전 왕좌 눈앞…매출도 월풀 제친다
LG전자가 올해 이런 성과를 얻은 데엔 남다른 비결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위기에도 손실을 최소화한 효율적인 SCM(공급망관리) 시스템과 집콕 수요를 겨냥한 신가전 제품, 다양한 공간 인테리어 가전으로 인기를 주도했다는 평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등 주요 지역에 밀착형 생산기지를 마련해 현지에서 폭발하는 가전 수요에 적절히 대응했다"며 "미국 내 공장의 조업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창원 공장을 활용해 공급 차질을 빚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월풀과 GE 공장은 코로나19 창궐로 조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각국 봉쇄령에도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며 매출을 방어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 하반기 30%까지 늘었다, 연말엔 품목에 따라 50%까지 온라인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엔 LG 오브제 컬렉션을 전격 출시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는 현상)을 매출로 적절히 연결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100도 끓는 물로 만드는 트루 스팀을 활용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은 올 한해 촉발된 위생가전 수요를 자극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가전 수요가 연말까지 지속되며 LG전자의 창원공장은 이례적으로 4분기에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다양한 생활 밀착형 신가전과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어 코로나 사태에도 탄탄한 수요를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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