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앞둔 코스피…"단기 횡보 가능성"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2.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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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745.44)보다 44.51포인트(1.62%) 내린 2700.93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26.88)보다 20.04포인트(2.16%) 내린 906.84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2.1원)보다 3.3원 오른 1085.4원에 마감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08.    chocrystal@newsis.com[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745.44)보다 44.51포인트(1.62%) 내린 2700.93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26.88)보다 20.04포인트(2.16%) 내린 906.84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2.1원)보다 3.3원 오른 1085.4원에 마감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08. [email protected]


미 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 19 백신 효과다. 그렇다고 지난 8일 조정을 거친 국내 증시까지 온기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변동성을 키울 '네 마녀의 날'(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종목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일) 등 이벤트가 적잖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4.09포인트(0.35%) 오른 3만173.8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0.29포인트(0.28%) 상승한 3702.25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3700선에 안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2.83포인트(0.50%) 뛴 1만2582.77로 마감했다.

영국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대규모 접종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화이자 백신 총 2000만명 분량을 주문한 영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우선 2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400만회분을 들여올 계획이다.



미 FDA(식품의약국)도 오는 10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할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백신은 FDA 관계자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지침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한 후 100일 내(4월 말) 미국민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대량 매도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1포인트(1.62%) 떨어진 2700.9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8521억원, 기관은 27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1조1309억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라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한 달동안 무려 14.3% 올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1월에 한차례밖에 없었던 1% 이상 하락이 나타난 이유는 증시를 견인해 온 반도체, 2차전지, 헬스케어 업종의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일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 (81,300원 0.00%)(2545억원), 셀트리온 (194,600원 ▲200 +0.10%)(1404억원), 현대차 (242,000원 0.00%)(1171억원), 삼성전자우 (66,700원 ▼200 -0.30%)(1113억원) 등으로 이들 업종에 집중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도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관망 흐름을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 미국 선거인단 투표(12월 14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12월 16일), 네 마녀의 날(12월 10일) 등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라며 "내년까지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겠지만, 위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 팀장은 "미 증시가 여러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는 점은 한국 증시의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화가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여타 환율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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