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산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3일 오후 북구 우산동 주택가에서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2020.12.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70대 노부부의 얼굴에는 추위에 대한 걱정 대신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3일 오후 광주 북구 우산동 일대 한 단독주택에서 만난 남창오(78)·김진자(73·여) 부부는 창고 한 쪽에 쌓인 연탄 200장을 바라보며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우산동 일대에서 올겨울 보일러 대신 연탄으로 겨울나기를 하는 가구는 모두 4가구다.
여기에 가구당 하루 평균 연탄 소비량은 3~6장. 연탄 1장당 보온 효과는 4시간가량 지속돼 올겨울을 나기 위해선 최소 600장의 연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행정복지센터에서 후원한 연탄이 노부부에게 소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진자씨는 "보일러가 있지만 연료비를 낼 여력이 되지 못해 연탄을 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년 연탄을 후원해줘서 올겨울에도 거뜬하겠다.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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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연탄 후원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센터 직원 설명이다.
양소희 북구 우산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 계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탄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 단체가 많았지만 올해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연탄을 사용하는 차상위계층이나 저소득층에선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7만2000원 상당의 연탄(590장)을 제공하는 연탄 쿠폰 제도가 있다"며 "동복지센터에서 분기별로 후원자와 기초수급자 등을 연계해 연탄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산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주민자치위원 등 30여명은 겨울철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연탄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중 기초수급자에 해당하지 않는 김씨 부부를 나눔 대상으로 선정하는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발굴, 해마다 연탄 나눔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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