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산후조리원' 최리 "가치관 멋진 비혼모, '사이다'란 반응에 행복"

뉴스1 제공 2020.12.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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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리/UL엔터테인먼트 © 뉴스1최리/UL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시청자 분들도 저와 함께 느껴 주신 것 같아 행복했어요."

배우 최리는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에서 단연 주목받았던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임화영 등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며 통쾌한 자발적 비혼모 캐릭터로 활약했고,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리가 연기한 자발적 비혼모 이루다는 속옷 쇼핑몰 CEO로, 산후조리원 세레니티를 흔들어놓은 '희대의 문제맘'으로 등장했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선보이며 등장한 이 어린 산모는 수유를 쉬겠다며 분유를 요청하는가 하면,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거나 태연히 미역국에 라면 수프를 첨가하는 모습으로 주변 산모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OO이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부르길 바라고, 아기의 행복 만큼이나 엄마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소신 발언으로도 산후조리원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과연 엄마들이 스트레스 받으며 수유하는 게 과연 좋을까?" "언니(조은정/박하선 분) 남편은 무슨 노력을 하냐"는 등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했다.

최리가 보여준 이루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엄마이자 이루다 그 자체로 당당하게 존재하는 방법을 그려내며 최리에게도 '인생 캐릭터'로 남았다. 영화 '귀향'과 드라마 '도깨비'로 주목받은 후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남긴 최리는 이제 5년 차 배우다. "'대충하지 말자'가 소신"이라는 ,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최리의 '산후조리원' 촬영기와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리/UL엔터테인먼트 © 뉴스1최리/UL엔터테인먼트 © 뉴스1
-'산후조리원'이 호평 속에 종영했다. 시청자들의 공감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드라마를 마친 종영 소감은.

▶좋은 작품을 한 것 같아 행복하다. 촬영을 여름에 찍어놓고 방영을 늦게 한 편이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보니 촬영장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좋은 메시지를 시청자 분들께 전달해 드리고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 무척이나 값지고 행복하다.

-'산후조리원'의 이루다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챙겨봤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청자 분들이 '기다렸던 캐릭터다' '사이다 발언 덕분에 통쾌하다'는 글을 많이 남겨주셨는데,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엄마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산후조리원'을 통해서 "엄마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도 하셨다. 나 또한 드라마 덕분에 엄마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함께 공감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루다는 '산후조리원' 엄마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모두가 너무나 당연하다 생각해온 이상적인 모성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의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캐릭터였다.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 인물에 어떤 매력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또 감독이 왜 이루다 역에 최리 배우를 선택했을지,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봤는가.

▶제가 연기한 루다는 미혼모이고 가치관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용기 있는 선택이니까. 루다의 상황이 놓여지면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잘 모르겠지만 남의 의견이 반영된 결혼이 아니라 나의 행복 그리고 내 삶을 위해서 어떤 게 옳은지 많이 생각하고 판단할 것 같다. 당당하게 당연한 말을 하는 루다에게 호감을 느꼈고 내가 꼭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는 감독님이 생각한 루다 보다 제가 밝고 명랑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절 선택하셨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저에겐 루다라는 캐릭터가 시크하기 보단 아주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이루다는 속옷 쇼핑몰 CEO로, 화려한 스타일로도 매회 주목받았다. 외적인 변신을 위해 노력한 부분들도 많았을 텐데, 캐릭터에 맞는 스타일링과 외모 변신을 어떻게 이뤄갔는지.

▶처음엔 시크한 콘셉트로 가려고 했지만 여러 시도 후 저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최리스러운 루다는 무엇일까 고민하다 정하게 됐다. 여러 색 머리카락 피스를 붙인 화려한 헤어와 곱창 밴드, 화려한 슬리퍼, 로브 등을 이용했고 실제로 제가 입지 않는 스타일이라 경험해보며 즐거웠다.

최리/UL엔터테인먼트 © 뉴스1최리/UL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루다는 자신만의 가치관이 정말 뚜렷한,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주변의 여러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존감 있게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최리 배우와도 접점이 있는 캐릭터였을까. 이 캐릭터를 통해 연기하면서도 대리만족을 느낀 적이 있었을지도 궁금하다.

▶사실 루다를 닮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이 캐릭터를 꼭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솔직한 부분은 저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론 루다 만큼의 솔직함 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닮고 싶고 루다처럼 늘 당당하고 싶다!

-이루다의 사이다 대사가 많았다. 많은 기혼자들, 엄마들 뿐만 아니라 다수 여성들이 통쾌해 하면서 봤던 장면이 많았는데, 최리 배우가 꼽는 이루다의 명장면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지원 선배님과 요미와 딱풀이를 보면서 '아이도 엄마가 웃는 걸 제일 좋아해요'라고 말했던 장면을 좋아한다. 실제 엄마가 떠올라서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이루다가 당찬 캐릭터였지만 후반부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드러나면서 한층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다. 이루다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 혹은 미혼으로서 공감하기 힘들었던 점 등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

▶아버지를 만났을 때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독립적이며 성숙해진 루다를 표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려웠고 걱정된 점은 루다의 말이 자칫 잘못 하면 미워 보일 수도 있기에 똑 부러지게 말하지만 무례하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초반에 그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귀향' '도깨비'로 주목받고 그 이후에도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왔다. '산후조리원'을 통해 보다 연기력을 더욱 인정받게 됐는데, 매 작품 많은 이들에 깊은 인상을 주는 캐릭터를 남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산후조리원'도 필모그래피에서 더욱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배우로서 이전보다 더욱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지, '산후조리원'은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작품으로, 또한 이루다는 어떤 캐릭터로 남을 것 같은가.

▶임신과 출산을 겪지 않았기에 걱정을 한 부분이 있었지만 내가 이러한 역할이 처음이듯 루다도 출산이 처음이었다. 서투른 것 또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루다와 최리 둘 다 함께 배워 간다는 것에 초첨을 뒀다. '산후조리원'은 해마다 보고 또 보고 싶은 작품일 것 같다. 웃기고 재밌지만 슬프고 따뜻한 우리 드라마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시청자 분들도 저와 함께 느껴주신 것 같아 행복하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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