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한화손보 조직개편, 허리띠 더 조인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12.0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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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한화손보 조직개편, 허리띠 더 조인다


실적악화로 올해 초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한화손해보험이 허리띠를 더 조인다.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용을 더 절감하는 한편 영업은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전날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전략실을 신설하고 기업보험본부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반기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무 3명이 동반 퇴임한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다. 사실상 고위직 임원을 줄인 셈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CPC전략실 산하에 디지털전략팀, 마케팅전략팀, 상품전략팀을 두고 영업에 더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라며 “기업보험본부는 기능을 확대해 일반보험 우량 물건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견실한 중소 보험사로 평가받던 한화손보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의 출혈경쟁에 동참하며 특히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한 탓이 크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2월 기준 134%까지 치솟았다.



경영 실적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한화손보는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됐다. 수장도 바뀌었다. ‘재무통’인 강성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곧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비용절감과 손해율 안정화였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30명에 그쳤던 희망퇴직자가 올해 150명으로 늘었다.

사업비도 크게 줄였다. 순사업비율은 지난해 3분기 24.3%에서 올해는 20.3%로 개선됐다. 장기신계약 보장보험의 구성비도 지난해 3분기 98.7%에서 올해 99.0%로 보장성위주의 신계약 비중이 높아졌다.

한화손보는 특히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꼽힌 자동차보험 손해율 정상화에 주력했다. 3분기 기준 우량물건인 마일리지 가입율이 85.5%로 전년 대비 7.4% 개선됐다. 반면 같은 기간 손해율에 영향을 주는 월별 사고다발 계약건수는 475건으로 전년에 비해 27.6% 감소했다. 사고가 많이 나는 이른바 불량계약이 줄고 우량계약이 늘었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분기 기준 89.9%로 낮아졌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최근 근거 없는 매각설로 술렁이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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