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레이디스코드 소정 "사고 후 활동, 웃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0.12.0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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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싱어게인' 방송화면/사진=JTBC '싱어게인' 방송화면


그룹 레이디스코드 출신 소정이 '싱어게인' 11호 가수로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는 홀로서기조 11호 가수로 소정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소정은 "나는 이제는 웃고 싶은 가수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MC 이승기가 "그동안 많이 웃지 못했냐"고 묻자 소정은 "되게 밝은데 울 일이 많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제가 팀으로 데뷔를 하고"라고 말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마음을 가다듬은 소정은 "5인조 팀으로 활동했다. 레이디스 코드라는 팀이다"고 알렸다. 팀명을 듣자 심사위원들은 안타까워했다.

소정은 "처음에는 저희 팀이 괜찮았다. 신인상도 많이 받았다. 잘되니까 바쁘고 부모님께 용돈도 많이 드릴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 2년이 지나고 사고가 있었다. (멤버들이 세상을 떠난 뒤) 5인조에서 3인조로 5년을 활동했다"며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볼 때 '쟤들은 안타까운 애들, 불쌍한 애들' 이런 반응이 있는 게 많이 속상했다. 이겨내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날 소정은 임재범의 '비상'을 선곡했다. 선곡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저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예쁘게 봐 달라'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소정은 '올 어게인'을 얻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는 "사고가 있고 활동을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빈자리가 너무 컸다. 무대에서 웃어도 되나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기쁨과 행복을 드리려고 하는데 안쓰럽게 봐주시니까. 웃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 김이나는 "심리치료 같은 것도 받고 있냐"고 물었다. 소정은 "지금도 받고 있고 약도 꾸준히 먹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이나는 "잘하고 있다. 덮어두려 하지 말고 얘기하고 그래야 한다. 오늘 너무 잘했다. 너무 멋있게 봤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규현은 "비상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 잘 받았다. 음악만으로도 설득이 잘됐고 감동 받았다"고 호평했다. 이선희는 "감히 이 얘기를 한다. 웃어도 된다. 마음껏 웃으면서 노래 불렀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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