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염병 최고권위자 "집단면역 근거없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11.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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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민들이 드로트닝가탄 쇼핑가를 지나고 있다. /사진=[스톡홀름=AP/뉴시스]이달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민들이 드로트닝가탄 쇼핑가를 지나고 있다. /사진=[스톡홀름=AP/뉴시스]


집단면역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스웨덴에서 집단면역이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이 된단 증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웨덴의 최고 전염병학자인 안데르스 테넬이 20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브리핑을 갖고 "집단면역은 어려운 문제. 감염 속도가 느려진 인구에서 면역 징후를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번 주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인은 다른 북유럽 지역 국가들보다 더 많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같은 기간 조사 결과 스톡홀름 시민 3명 중 1명만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집단면역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전체 인구의 70~90%가 항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집단면역을 공식 정책으로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많은 국민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결국 집단면역의 테스트베드로 주목받아왔다.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금도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스웨덴은 일일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의료시스템 역시 압박받고 있는 실정이다.

스웨덴은 이달 초부터 봉쇄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8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오후 10시 이후엔 주류 판매도 금지된다"며 전례없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목숨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촉구했다.


토마스 린덴 스웨덴 국립보건복지원 부서장은 "스웨덴의 중환자실이 너무나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며 "몇달 뒤 백신을 맞을 수 있단 소식을 방역 조치에 소홀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유행 속 보건의료체계가 그 어느때보다 빨리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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