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02명 나온 수도권…"겨울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11.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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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전날(349명)보다 33명 늘어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인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5.   park7691@newsis.com[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전날(349명)보다 33명 늘어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인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5. [email protected]


코로나19(COVID-19)의 전국적 유행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8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넘는 등 3차 대유행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 중이다.

인구밀집도가 높고 이동량이 많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위기감의 수준은 1~2차 유행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특정 집단·장소가 아닌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돼 방역·의료역량에 한계가 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점, 춥고 건조한 겨울철로 접어들며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도 3차 대유행 국면에서 위기 요인들로 손꼽힌다.

거리두기 ‘전국 2단계’ 기준 충족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3법 쟁취!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 전국동시다발대회'가 열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앞에 경찰들이 집회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2020.11.25.   dadazon@newsis.com[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3법 쟁취!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 전국동시다발대회'가 열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앞에 경찰들이 집회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2020.11.25. [email protected]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해외유입을 제외하고 최근 일주일(20~26일)간 발생한 확진자의 일평균 규모는 353.4명이다. 전날 316.3명에서 37.1명 늘었다.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일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다.



특히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 이날 0시 기준 553명의 지역발생 확진자 중 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에서만 402명이 나왔다. 하루 400명대를 넘긴 것은 대구·경북 1차 유행 때 10번, 2차 유행 당시에는 8월27일 단 하루밖에 없었다.

개편된 거리두기에 따라 △주간 평균 확진자가 300명 초과 △1.5단계 기준 2배 이상 확진자 증가 △2개 권역 이상에서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등 3가지 조건 중에서 1가지만 충족해도 전국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확진자의 70~80%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미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상태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살펴본 뒤 거리두기 2단계의 전국적 상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상 부족 문제 현실화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음압격리병동)'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10.19.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음압격리병동)'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10.19. [email protected]
문제는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가운데 중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조만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중증 환자는 2주 전인 12일 53명에서 현재 81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확진자 추이가 계속되면 1~2주 안에 수도권에서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병상이 47개 정도 여유분이 있고 2~3주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는 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해 확진자가 병원 입원이나 시설 입소가 아닌 자택에서 치료받는 ‘자가 치료’ 방안을 마련했다. 병상 배정과 생활치료센터 등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맞춰 중증환자 병상 여력 등을 고려해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 겨울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이 점심시간에도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당 주인은 "점심시간에 늘 북적였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2020.11.26.   20hwan@newsis.com[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이 점심시간에도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당 주인은 "점심시간에 늘 북적였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2020.11.26.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도권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만큼 더욱 선제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월이나 8~9월은 날씨도 도와줬고 집단발생도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번지지 않고 몇 군데로 집중돼 역학조사로 통제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단계 격상이 일부 방역 효과는 있겠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역사회 내 확산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다름없다"며 "올겨울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미리미리 감염을 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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