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전날(349명)보다 33명 늘어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인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5. [email protected]
인구밀집도가 높고 이동량이 많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위기감의 수준은 1~2차 유행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특정 집단·장소가 아닌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돼 방역·의료역량에 한계가 오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전국 2단계’ 기준 충족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3법 쟁취!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 전국동시다발대회'가 열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앞에 경찰들이 집회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2020.11.25. [email protected]
개편된 거리두기에 따라 △주간 평균 확진자가 300명 초과 △1.5단계 기준 2배 이상 확진자 증가 △2개 권역 이상에서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등 3가지 조건 중에서 1가지만 충족해도 전국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확진자의 70~80%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미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상태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살펴본 뒤 거리두기 2단계의 전국적 상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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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 문제 현실화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음압격리병동)'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10.19.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확진자 추이가 계속되면 1~2주 안에 수도권에서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병상이 47개 정도 여유분이 있고 2~3주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는 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해 확진자가 병원 입원이나 시설 입소가 아닌 자택에서 치료받는 ‘자가 치료’ 방안을 마련했다. 병상 배정과 생활치료센터 등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맞춰 중증환자 병상 여력 등을 고려해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 겨울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이 점심시간에도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당 주인은 "점심시간에 늘 북적였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2020.11.26. [email protected]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월이나 8~9월은 날씨도 도와줬고 집단발생도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번지지 않고 몇 군데로 집중돼 역학조사로 통제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단계 격상이 일부 방역 효과는 있겠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역사회 내 확산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다름없다"며 "올겨울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미리미리 감염을 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