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응급환자를 후송 중이던 구급차를 막아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 모씨가 24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0.7.24/뉴스1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3단독 조원경 부장판사는 전날 유족이 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첫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는 앞서 형사재판에서 했던 최씨의 진술과 상반된 내용이다. 최씨는 형사재판에서 2017년 7월 일부러 사설구급차를 들이 받은 혐의를 비롯해 이 사건 사고도 고의로 냈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최씨 "환자 사망과 교통사고, 관계 없다"…재판부 "최씨측, 진술 일관되지 않아" 지적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응급환자를 후송 중이던 구급차를 막아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 모씨가 24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질문하는 취재진을 밀치고 있다. 2020.7.24/뉴스1
재판부는 이에 최씨 측에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앞서 형사재판 당시와 진술이 서로 상반된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으니 관련 근거를 보충해오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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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측은 교통사고와 환자 A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망인의 내원당시 상태에 대한 의료진 판단에 따라 곧바로 응급처치를 할 필요가 없어 119 구급차에 대기하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환자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산소포화도, 혈압 등이 정상범위 내여서 병실에 입원할만큼 응급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산소포화도·기타 혈압·맥박 등이 80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정상수치 범위 내로서 곧바로 입원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A씨 부검은 대한의사협회와 서울 강동경찰서에 유족이 신청했지만 아직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경찰 수사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이정도 법무법인 참본 변호사는 "형사 재판에서는 형을 적게 받기 위해 혐의를 인정하고 민사 재판에서는 진술을 바꾸는 최씨 측 태도에 매우 유감"이라며 "여전히 유족에게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측, 변호사 바꿔가며 형사 1심에 항소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응급환자를 후송 중이던 구급차를 막아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 모씨가 24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0.7.2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