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보다 더 뚫기 어려운 공공기관 '유리천장'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20.11.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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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원 디자이너 = 소병철 의원은 "정부는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 계획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작년 전체 국가공무원 68만1049명 중 34만5773명(50.8%인)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정작 기관 관리자급인 3급 이상 현황과 중앙부처 여성관리자 임용목표 비율이 8.2%인 것을 보면, 한국사회가 아직 여성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지 못하는 점을 절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서울=뉴스1) 이지원 디자이너 = 소병철 의원은 "정부는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 계획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작년 전체 국가공무원 68만1049명 중 34만5773명(50.8%인)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정작 기관 관리자급인 3급 이상 현황과 중앙부처 여성관리자 임용목표 비율이 8.2%인 것을 보면, 한국사회가 아직 여성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지 못하는 점을 절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이 민간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직장 내 고위직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은 장벽인 '유리천장'을 공공기관 여성 노동자가 더 뚫기 어렵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란 전체 공공기관, 지방공사 및 공단, 500인 이상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여성 고용기준을 충족하도록 유도해 고용 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다. 올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은 공공기관 340개, 지방공사 및 공단 151개, 민간기업 1995개다.



올해 남성 대비 여성 노동자, 관리자 비율은 각각 37.69%, 20.92%로 집계됐다.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6년과 비교하면 각각 6.92%포인트, 10.7%포인트 올랐다. 여성 관리자는 지난 15년 동안 2배 늘었다. 하지만 전체 관리자 중에선 5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사업장 형태별로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민간기업(21.91%)이었다. 공공기관은 민간기업보다 낮은 20.69%였다. 지방공사·공단은 8.46%로 크게 뒤처졌다, 다만 고용부는 최근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은 민간기업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여성 노동자 비율은 공공기관이 41.71%로 민간기업 37.51%보다 높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음식점업은 여성 노동자, 관리자 비율 모두 높은 산업으로 나타났다. 두 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중공업은 여성 노동자, 관리자 비율이 각각 5.2%, 1.54%에 그쳤다.

올해 여성 노동자 또는 관리자 비율이 산업·규모별 평균의 70%에 미달한 1205개사는 여성 고용목표, 남녀 차별적 제도·관행 개선 등을 담은 시행계획서를 내년 4월말까지 고용부에 제출해야 한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통해 여성고용을 촉진하고 임금격차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신규 적용사업장 및 부진사업장 등에 대해 제도가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컨설팅, 교육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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