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홍보 나선 제주도…반대 측 "여론조사 방해"

뉴스1 제공 2020.11.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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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영상 제작해 버스·전광판 등에 송출 중
"그간 절차 설명 위한 것" vs "노골적 방해행위"

제주의 한 버스 안에서 제주도가 제작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 News1제주의 한 버스 안에서 제주도가 제작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대도민 홍보활동에 나서자 반대 측이 "여론조사 방해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약 40만원을 들여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홍보영상을 제작해 23일부터 이를 버스와 대형 전광판 등에 동시 송출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제주국제공항이 약 2분마다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연간 이용객이 약 3000만명에 이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 1위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말미에는 '부족하기 전에 두 번째 하늘길 안전하게'라는 문구도 담겼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조만간 제주도민 의견수렴 절차(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제주도민에게 그동안의 절차 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 측은 이를 여론조사 방해 행위로 보고 즉각 송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 1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론조사를 앞둔 엄중한 시점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기초로 제주도민의 여론을 중립적 입장에서 수렴해야 할 제주도가 노골적으로 여론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는 "이렇게 불공정하고 반민주주의적인 행태를 하는 제주도지사가 어찌 제주도민의 안전과 지방자치 민주주의를 지키는 도백이라 할 수 있느냐"며 원 지사를 향해 해당 영상 송출을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세 차례의 실무협의를 통해 조만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관련 제주도민 의견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두 기관은 여론조사 대상과 문항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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