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신설하고'…토종펀드 IMM PE의 변신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김태현 기자 2020.11.2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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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테헤란로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토종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맏형인 IMM PE가 바이아웃 전문 펀드로 변신을 꾀한다. 현재 병행하고 있는 마이너리티(소수 지분) 투자를 별도의 자회사 IMM 크레딧 솔루션에 넘기고 기존 IMM PE는 바이아웃 전문 회사로 재도약하는 것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자회사인 '크레딧 솔루션(IMM Credit Soulution)' 설립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내년 목표로 오퍼레이션 법인도 출범할 계획이다.



크레딧 솔루션은 원금과 수익률 6~8%를 보장하는 확정수익 상품들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를 띠는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나 풋옵션, RCPS(상환전환우선주)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로 개정을 추진 중인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이 국회를 통과해 투자가능 자산이 늘어나면 대출이나 NPL(부실채권)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설립 논의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펀드 조성 규모나 출범 시기, 목표 수익률 등은 정하지 않았지만, 담을 자산을 고려할 때 약 8%대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대신, 목표 수익률을 다소 낮춘 셈이다. 기존 IMM PE에서 진행해오던 마이너리티 투자 역시 대부분 크레딧솔루션이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IMM PE는 온전히 바이아웃에 충실한 PEF로 거듭나게 된다. 바이아웃을 잘하기 위해서는 회사 기업가치 상승(밸류업) 역량이 더욱 필요하다고 보고 오퍼레이션 법인도 신규 설립하게 됐다. 오퍼레이션 법인에는 각 분야의 IT, 재무, 인사, 마케팅 전문가들을 영입해 포트폴리오별 회사 밸류업 핵심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IMM PE의 투자영역을 명확히 분리해 보다 전문성을 부여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IMM PE는 기존 마이너리티 투자와 바이아웃 전략을 5대 5로 균형있게 추구해왔다. 그러나 한정된 인원으로 딜 소싱부터 밸류업, 엑시트까지 모두 하다보니 역량이 분산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업계도 조직 개편을 통해 한 단계 레벨업 할 IMM PE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IMM PE는 국내 기관투자자 자금을 가장 많이 굴리는 토종 PEF다. 지난 2008년 로즈골드 1호를 31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후 올해 로즈골드4호를 2조원 이상 규모로 모집하는 등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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