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롱리스트(후보군)를 확정했다.
이 중 김 회장과 이 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민 전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은행장 경력이 있는 민간인사다.
은행장들은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은행연합회장을 선호했다. 은행연합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들과 현안을 갖고 머리를 맞댈 일이 많아서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2명 중 8명이 관료, 4명이 민간 출신이다.
김 회장의 이름이 급부상한 건 관료 출신이면서 금융그룹 수장을 맡고 있어서다. 특히 추천권을 쥔 은행장들이 김 회장을 민 건으로 전해졌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등을 거쳤다. 2018년 4월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4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사장도 줄곧 거론돼 왔다.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등을 거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다. 은행장 경력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민 전 위원장은 정무위원장을 지내며 금융권과 접촉이 잦았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밀고 있다. 역시 은행장이나 금융그룹 경영진을 역임한 이력은 없다.
은행장을 지낸 민 전 행장, 신 전 사장 등은 은행권을 이끌어줄 ‘선배’라는 점에서 명단에 들어갔다. 김태영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은행장도 있었으나 김 회장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며 손을 저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다음주 중 마지막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 1명을 추린다. 23일 정기 이사회에서 정하되 24~25일쯤으로 날짜를 넘길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종 후보 1명은 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이사회는 김 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KDB산업·IBK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은행장 등 11명으로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결이 아니라 논의를 거쳐 정하는 방식에 따라 은행장들의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