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선물세트·퇴학생 공예교실…자치구 '이색 청소년정책'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11.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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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학교 밖 청소년도 공예로 '성취감'"…강남구 "초경 맞아 '당당한 性교육'"

양천공예교실 현장. /사진제공=서울 양천구양천공예교실 현장. /사진제공=서울 양천구


서울에서 이색 청소년 정책을 선보인 자치구들이 잇따라 나온다. 양천구는 제적·퇴학 등으로 학교를 가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공예교실을 선보였다. 노원구는 지하보도 내 자투리 공간에 청소년 문화시설을 세웠다. 강남구는 초경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정책배경은 "성취·꿈과 희망·당당한 性"
16일 자치구들에 따르면 양천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장기결석, 취학 유예, 제적·퇴학·자퇴 등 '학교 밖청소년'을 위한 양천공예교실을 열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양천구꿈드림에서는 청소년이 양천공예교실에서 손수 제작한 카드지갑, 키링, 테슬 등 20여점을 지난 10월 26일 행복한 백화점 인근에서 직접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소비자 호응도가 높아 11월 30일 판매 행사를 한 번 더 연다. 판매 수익금은 양천사랑복지재단에 기부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앞으로 양천공예교실과 같이 간접적 경제교육도 실현도 병행하는 등 학교 밖 청소년들로 하여금 성취감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트업세트. /사진제공=서울 노원구미트업세트. /사진제공=서울 노원구
서울 노원구는 지하보도 유휴공간을 청소년을 위한 문화 창작공간 '미트업(Meet up) 센터'로 조성했다. 총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연면적 612㎡ 규모로 지었다. 방치됐던 월계2동 우체국 옆 인덕 지하보도를 활용해 세워졌다. 지하공간의 특성을 살려 '밑에서 만나 성장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부시설은 △상상UP △ 퍼니UP △ 뷰티UP △소통UP 공간 등 4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상상UP은 청소년들의 무한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곳으로 1인 미디어실, 밴드 연습실, 댄스실, 미니극장 등으로 꾸며졌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1인 미디어실은 각종 영상편집과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 공간이다.

오승록 노원 구청장은 "월계동 지역에 처음으로 청소년 문화공간이 마련되어 매우 뜻깊고 기쁘다"며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다양한 문화 혜택이 돌아 갈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초경교육세트. /사진제공=강남구초경교육세트. /사진제공=강남구
강남구는 '당당하고 건강한 생리 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내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이달부터 '초경교육세트'를 지급한다.

'초경교육세트'는 남‧여학생용으로 나뉘며 성교육 때 전달한다. 축하카드, 물티슈와 함께 팬티‧위생용품 등이 각각 들어있다. 청소년에게 △바르고 건강한 성 △생리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대처법 등을 안내하기 위한 것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무료 생리대 보급기를 설치했으며 현재까지 관내 초·중·고등학교 51곳을 포함한 공공기관 101곳에 234대를 설치해 무상지원하고 있다.

최경희 여성가족과장은 "월경은 아이들에게 낯설거나 두려운 경험이 아닌 소중한 처음"이라며 "당당한 생리', '건강한 성교육'을 통한 여성의 건강권 증진으로 ‘포용 복지도시 강남’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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