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양원에서 줄줄이 '집단감염'…채 1m 안되는 침대 간격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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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동구 소재 요양시설 금호노인요양원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스1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동구 소재 요양시설 금호노인요양원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 관내에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이 요양시설 중심으로 계속 발생하면서 방역당국도 속수무책이다.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요양시설에서 접촉이 있을 경우 집단감염의 불쏘시개가 되는 상황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대비 74명으로 늘어났다. 12일 다시 50명을 넘어선데 이어 확진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74명은 집단감염 36명, 확진자 접촉 16명이고,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확진자도 무려 22명에 이른다.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은 집단감염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12명,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 관련 6명, 노원구 재가요양서비스 관련 5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3명, 잠언의료기(강남구 CJ 텔레닉스) 관련 3명, 성동구 시장 관련(강남구 역삼역) 2명, 강서구 사우나 관련 2명 등이다.



특히 집단감염 36명 중 3분의 2가량인 23명이 요양시설에서 발생했다. 요양시설발 집단감염은 서울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국 요양시설에서 직원이나 가족, 환자 등의 감염을 통해 누가 먼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요양시설에서 확진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폐쇄적 공간에서 오는 밀접접촉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분석이다.

요양원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식사부터 이동까지 환자 보호차원에서 밀접접촉이 불가피하고, 요양시설마다 편차는 있지만 환자가 사용하는 공간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장소라는 것이다.


실제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시설의 경우도 서울의 역학조사 결과 다인실의 침대 간격이 1m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동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 환자들의 마스크 미착용은 물론, 밀폐된 공간에서 침대 간격도 좁다보니 비말이나 공기 중 전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요양보호사와 환자 간 신체적 접촉이 잦은 것도 문제다. 일례로 금호노인요양시설 최초 확진자는 타시도 확진자와 접촉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해당 요양시설 안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서울시는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입소자들의 감염관리 안전을 위한 병상 재배치 및 타 병원 전원 검토 등 관리를 강화했고, 성동구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다. 해당 요양시설에 대한 긴급방역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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