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무좀 치료제 등 피부과 약 독하다?…피부과학회 "억울…부작용도 1%뿐"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11.12 13:56
글자크기
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장이 12일 피부건강의날을 기념해 '피부과 약 바로알기'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피부과학회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장이 12일 피부건강의날을 기념해 '피부과 약 바로알기'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피부과학회


"과거 발톱무좀 치료제로 사용했던 항진균제 등이 광과민증이나 간손상을 일으켰던 것 때문에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편견이 많은데 현재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들로 대체됐습니다."

한태영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부과 약을 복용했던 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9%가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편견 타파: 피부과 약 바로알기' 캠페인에 나선 이유다. 피부과 질환에는 급성 두드러기처럼 수일내에 빠르게 호전되는 질환도 있지만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처럼 장기적인 약 복용과 피부관리가 필요한 질환이 있는데 피부과약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방치해 전신질환 발생 위험률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피부질환을 결코 단순 경증 질환으로만 치부하거나 피부과 약의 장기복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약 복용을 스스로 거부하거나 중단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지역의약품안전센터(국립의료원)에 보고된 약물 부작용 건수 총 4301건 중, 피부과 약의 부작용 건수는 43건으로 약 1%에 그쳤다"며 "항생제에 의한 부작용 보고 440건에 비해,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주요 약물인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 보고 건은 21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부과 약의 부작용으로 '속이 쓰리다' '몸이 건조하고 가증이 생긴다' '내성이 쉽게 생겨 복용하다보면 효과가 없어진다' '호르몬 변화로 중단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살이 찐다' 등의 오해가 있다면서 이는 일반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의 부작용으로 피부과에서 처방이 적은 약이거나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한 약을 잘못 사용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피부과학회와 피부과의사회에서는 피부과 전문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올해 7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장은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보듯 피부과 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학회는 이번 캠페인과 유튜브 채널로 피부 질환 및 피부과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오해를 바로잡아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