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목적은 주체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기술·사업적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류사업이 절대적인 하이트진로가 투자한 기업들은 주류 사업과 큰 연관이 없어 보인다. 하이트진로의 스타트업 투자 목적은 '시너지 창출'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주류산업에서는 선도적 기업이지만 주류사업을 벗어나서는 전문적인 이해도와 경험이 많다고 할 수 없다"며 "앞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해 주력산업과 더불어 하이트진로를 같이 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하이트진로는 올해 △5월 온라인 HMR(가정간편식) 쇼핑몰 요리버리를 운영하는 '아빠컴퍼니' △6월 리빙테크사 '이디연' △6월 스포츠퀴즈게임사 '데브헤드' △8월 푸드플랫폼 퍼밀을 운영하는 '식탁이있는삶' △11월 수산물 온라인 중개 플랫폼 서비스 신선해를 운영하는 '푸디슨' 등 총 5개 업체에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객관적인 선정 기준 덕분에 투자 성과도 좋다. 하이트진로의 첫 투자처인 온라인 HMR 쇼핑몰 '요리버리'를 운영하는 아빠컴퍼니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번째 투자처인 식탁이있는삶의 올해 1~10월 사업별 매출도 △가공 수산물 150% △밀키트 300% 이상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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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투자 원년인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1~2개의 추가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스타트업 투자를 전담하고 있는 신사업개발팀 허재균 상무는 "3년간 투자와 학습, 협업이 쌓인다면 그 포트폴리오 내에서 하이트진로가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발굴의 기회와 방향성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당장은 급하게 투자성과를 논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