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36.4만명 늘었지만…공공일자리가 20만명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20.11.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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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8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있다./뉴스1(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8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있다./뉴스1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코로나19(COVID-19)가 일자리에 충격을 주기 전인 올해 초 수준에 가까워졌다.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6개월 만에 1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공공일자리가 일자리 지표 개선을 이끌고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통계에 반영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0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23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6만4000명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코로나19가 고용 지표에 영향을 끼치기 직전인 지난 1월 37만5000명, 2월 37만6000명에 근접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 15만5000명으로 바닥을 친 후 점점 나아지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공공행정(19만8900명)이었다. 정부가 연이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공공일자리를 만든 결과다. 보건복지(10만1700명), 전문과학기술(6만500명)도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에 주는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9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뒤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달 6개월 만에 1조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 내 식당에서 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을 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라 150㎡ 이상의 식당·카페 등 중점관리시설 9종에서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다. 2020.11.8/뉴스1(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 내 식당에서 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을 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라 150㎡ 이상의 식당·카페 등 중점관리시설 9종에서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다. 2020.11.8/뉴스1
실업급여 지급액이 소폭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고용센터 근무일수 감소다. 지난달 추석연휴로 인해 고용센터 근무일수가 전년보다 적어 실업급여 신청자 자체가 줄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고용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업급여 수혜자, 지급 건수 역시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 7월과 비교하면 각각 73만1000명→64만3000명, 83만3000건→69만건으로 떨어졌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8000명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만6000명), 도소매업(1만2900명), 건설업(1만100명) 순으로 많았다.


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긍정 평가하긴 이르다. 공공일자리를 제외하면 민간 일자리 사정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가입자는 4만5000명 줄면서 13개월 연속 감소세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업황 악화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계속 부진한 모습이다. 대면 업종이 많은 숙박음식업도 2만2000명 줄었다.

또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가 고용 상황을 절반만 보여주는 한계도 있다. 특수고용직노동자(특고), 프리랜서 등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고려하면 일자리 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공공행정, 정보통신 등 추경사업과 관련된 업종에서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민간일자리 창출도 제도개선을 통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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