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없이 백만장자가 된 여성…비밀병기는 '이것'[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2020.11.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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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사람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한 이유가 있다.



돈이 없어서, 부모를 잘못 만나서, 키가 작아서, 외모가 떨어져서, 직장 상사가 못돼서, 자식이 속을 썩여서 등등 불행한 이유는 다양하다.

반면 행복한 사람은 돈이 있어도, 없어도 행복하다. 부모가 잘나도, 못나도 행복하다. 어떤 조건 때문에 행복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어떤 환경에서든 감사하며 그 조건에서 최선을 찾기 때문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메이크업 회사 '바비 브라운'을 공동 창업해 백만장자가 된 바비 브라운(63)은 언뜻 보기에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행운을 만든 것은 그의 '행복'이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최선을 다했다. 이것이 그에게 부와 성공을 가져다 줬다.

운으로 점철된 것 같은 그의 인생 속에 숨은 진짜 성공 비결을 2017년 6월 CNBC와 했던 인터뷰 속에서 찾아봤다.

바비 브라운(왼쪽)이 남편 스티븐 플로프커와 함께 2016년 5월13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로이터=뉴스1바비 브라운(왼쪽)이 남편 스티븐 플로프커와 함께 2016년 5월13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1.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바비 브라운은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며 뉴욕으로 왔다. 하지만 그는 뉴욕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두꺼운 전화번호부 책을 펼쳐 놓고 '메이크업'이나 '모델'이란 단어를 찾아 무조건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봤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세계 제1의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브라운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것은 전화를 걸어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었다.

2. 친근하게 질문한다
브라운은 일을 찾거나 일하는 중에 누구에게든 친근하게 다가가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질문하는 습관은 그가 자기 이름을 딴 메이크업 회사 바비 브라운을 설입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열어줬다.

브라운은 1980년대 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다 화장품회사 키엘의 화학 연구원과 얘기할 기회를 얻었다.

브라운은 그 연구원에게 "제게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요. 기름지지 않고 건조하지도 않고 우리 엄마 립스틱 같은 냄새도 나지 않는, 사실상 내 입술 색깔 같은 립스틱을 만드는 거예요. 그런 립스틱을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당시 메이크업에서 자연스러운 화장이란 신선한 발상이었다. 그 연구원은 "제가 한번 만들어 보죠"라고 답했고 얼마 뒤 진짜 입술 색깔 같은 립스틱을 만들어줬다. 그 연구원은 "우리 사업 파트너가 되는게 어때요? 이 립스틱을 15달러에 팔아 당신과 내가 7.5달러씩 갖는 겁니다"라고 제안했다.

브라운은 "정말 멋진데요"라고 답했고 그렇게 메이크업 회사 바비 브라운이 시작됐다.

바비 브라운 립 틴트바비 브라운 립 틴트
3. 돕는 지인이 있다
한 가지 색깔로 시작한 바비 브라운의 립스틱은 10개 색조로 확장됐다. 브라운은 친구에게 자기가 립스틱을 만들었다고 말했는데 그 친구는 '글래머'라는 패션잡지의 편집자였다.

친구는 브라운에게 그 립스틱 콜렉션에 대해 기사를 써도 되냐고 물었고 그렇게 잡지를 통해 바비 브라운 홍보가 시작됐다.

브라운은 글래머에 실린 기사에 연락처로 자기 집 전화번호를 제공했다. 기사가 실린 후 브라운의 집으로 주문 전화가 물밀 듯이 왔고 브라운과 당시 로스쿨에 다니던 그의 남편은 립스틱을 누런색 봉투에 담아 발송하기에 바빴다.

누구나 무슨 일을 할 때 지인이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오히려 시기와 질투를 사는 사람도 있다. 주위에 기꺼이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이 잘 살아왔다는 증거다.

4. 이방인과도 편견없이 대화한다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이방인과 친근하게 대화를 하는 것, 이는 브라운이 결정적인 순간에 회사를 키워 나가는데 디딤돌로 작용했다.

브라운은 어느 날 파티에 참석해 처음 보는 여성에게 인사하면서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뉴욕의 명품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에서 화장품 구매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운은 "아, 제가 립스틱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라고 소개했고 그렇게 해서 바비 브라운은 버그도프 굿맨에 입정하게 됐다.

브라운은 9권의 책을 썼는데 책 사인회에서 한 여성이 질문을 하길래 얘기를 주고 받게 됐다. 대화를 하다 브라운은 다음 꿈은 NBC '투데이'에 고정 출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독자가 "어머나, 제프 주커가 제 손자예요"라고 말했다. 주커는 당시 '투데이'의 책임 프로듀서였다. 이렇게 해서 브라운은 '투데이'에 나가게 됐고 방송 출연은 14년간 이어졌다. 브라운은 "14년간 '투데이'에 출연한 것이 회사를 키우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모든 사람과 대화한다. 나는 사람들이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어라. 이건 상식이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친절하게 대하진 말라. 그냥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당신의 기분도 좋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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