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수출이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한 대형유통매장에서 진행된 라면 홍보행사에서 한 소비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T
미주시장 뿐만이 아니다. 올 해 한국 농식품 수출은 코로나19라는 악재속에서도 꾸준히 약진했다.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고, 항공·선박 등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졌지만 'K-Food' 수출 상승세는 계속됐다. 언텍트(un-tact) 상황을 겨냥해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면역력·간편성 등 한국 상품의 장점에 집중한 결과다.
또 김치의 건강 효능과 요리법, 한국산 김치 구별을 위한 정보가 담긴 국가별 'QR코드'를 제작·배포 함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이 쉽고, 확실하게 한국 김치를 이해하도록 도왔다. 14개국 57개 온·오프라인 매체에는 한국 김치를 소재로 한 스토리가 그치질 않았다.
상품 스펙·생산지 등 제품설명에 주력한 기존과 달리 새로 제작된 QR코드엔 한국김치의 역사, 면역력 제고 효과 등을 소개해 '식품'에 머물렀던 한국김치를 '문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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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국 대형유통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한국 김치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제작된 'QR코드'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aT
현지인들의 한국김치 이해를 돕기위해 국가별로 제작된 김치 'QR코드'/사진=aT
아울러 '제1회 김치의 날(11월22일)'을 맞아 국내·외 7개국에서 열리는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월드 코리안 푸드 페스티벌(영국)' '유럽·태국 K-Food페어' 등을 통해 한류와 연계한 김치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치와 '짝꿍 식품'인 라면도 9월까지 수출 4억5600만불을 기록,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라면수출은 5년만에 2배 증가2015년 2억1900만불을 기록한 라면수출은 중국·미국·일본 뿐만아니라 태국·대만 등 동남아시아로 외연을 확대하며 5년만에 2배이상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장기보관이 가능한 비상식품과 가정내 간편식 소비가 늘어나면서 수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수출업체들은 각국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짜장라면, 맥앤치즈라면 등 신제품을 선보였고, 저염라면·건면 등을 출시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한류확산에 따른 라면 인지도도 크게 확대됐다.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 푸드바자(Food Bazaar) 한 관계자는 "한국 라면은 맛도 좋고 종류도 다양할 뿐만아니라 물만 있으면 간단하게 한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어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라면 제품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중동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할랄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한편 한류·인플루언서와 연계한 SNS 홍보, 현지 대형 유통매장·온라인몰 판촉을 통해 외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김치와 라면의 '짝꿍 마케팅'도 강화된다. 한국에서 김치를 라면에 곁들여 먹는 것을 선호하는 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에 한류 마케팅과 연계해 이를 알리고 두 품목을 함께 묶어서 판촉·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식품 수출은 세계인의 밥상을 '한국의 식문화'로 채워간다는 의미에서 또 다른 한류(韓流)라고 생각한다"며 "식료품 수출 확대가 한국 경제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