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독감백신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만 62~69세 사이의 어르신들의 무료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질병청은 29일 0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누적 사망 신고사례가 72건이라고 밝혔다. 연별별로는 70대 이상이 62건으로 86.1%를 차지했다. 신고 기간을 살펴보면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사망사례 신고가 집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까지 사망사례 72건 중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다. 나머지 사망사례 중 31건은 부검을 시행하지 않았고, 또 다른 1건은 유가족과 부검 여부를 협의 중이다.
부검을 시행하지 않은 사례 31건의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만성신부전, 간경화,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심혈관질환, 부정맥, 악성종양, 뇌경색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또는 질식사, 패혈증 쇼크 등 백신과 상관없는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1551건이었고,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접종 건수 대비 사망신고 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동일 접종기관에서 접종한 사례는 없었고, 그 외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독감 유행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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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은경 질병청장도 이날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독감 예방접종을 마쳤다. 정 청장은 1965년생으로 국가 예방접종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독감 백신의 안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