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순익 전년비 39%↑…코로나, 옵티머스 악재 뚫었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10.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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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누적 순이익 1조4608억원…NH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 약진

농협금융 순이익 추이/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농협금융 순이익 추이/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코로나19(COVID-19), 옵티머스 사태 등 연이은 악재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저금리 시대 은행의 부진을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메우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농협금융은 3분기 55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3.7%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서는 38.8% 늘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농협법에 따라 농업지원사업비를 내는데 이를 제외한 1~3분기 순이익은 1조6854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켰다. 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67%로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른 금융그룹이 하락을 면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장사'가 어느 때보다 어려웠지만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역시 성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증권위탁중개수수료가 늘어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5.6% 증가했다.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식 초보자)가 대거 뛰어든 '동학개미운동' 덕분이다.

같은 맥락에서 자회사 중 NH투자증권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1~3분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6% 증가한 50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대표적인 자회사 NH농협은행은 1~3분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4% 줄어든 1조115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 이익을 갉아먹었다.

농협금융 전체적으로는 3분기 1105억원의 대손총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1~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409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은 "미래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비롯해 전반적인 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건전성 지표는 양호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개선됐다. 농협은행 연체율은 0.26%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나아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체질을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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