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세 기필코 안정" 약속에도...전셋값 5년래 최대폭 상승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0.10.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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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 아파트(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 아파트


문재인 대통령이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전셋값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은 이번주 재차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지난 2015년 11월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6일 기준 전국 전세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서울 전셋값은 3주 연속 0.08% 상승폭을 유지하다가 이번주 0.10%로 상승폭이 벌어졌다. 수도권도 지난주 0.21% 오른데 이어 이번주 0.23% 상승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2015년 11월 첫째주(2일) 0.2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강남 11개구가 0.12% 올랐고 강북 14개구는 0.08% 상승했다.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거주요건 강화, 임대차2법에 따른 갱신청구권 시행, 청약대기수요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 된 결과다.



인천도 지난주 0.39% 오른데 이어 이번주 0.48% 상승했다. 특히 연수구는 송도동 신축 위주로 0.99% 급등했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0.24%)을 기록했는데 특히 용인 수지구가 0.43% 올랐다. 오산시는 0.40%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文 "전세 기필코 안정" 약속에도...전셋값 5년래 최대폭 상승
지방 광역시 중 울산과 부산이 각각 0.51%, 0.25% 올랐다. 행정수도 이슈가 있는 세종시 전셋값은 이번주도 고공행진을 벌였다. 지난주 1.26% 급등한 데 이어 이번주 1.24% 올라 매주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임대차2법 시행 후 신규 전세시장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아직 '단기처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전세난을 극복할 대량의 공급을 당장 확대할 수 있는게 아닌데다 저금리 기조로 전셋값 자극 유인이 커 전셋값을 잡을 묘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8일 부동산 관계장관 회의에서 "
저금리기조 등 정책요인과 가을 이사철 계절요인,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신규 입주수요 등 불안요인이 있지만 4분기 중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을 상회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세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분석하고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세난을 극복하기 위한 단기대책 보다는 월세 세액공제 확대를 통한 주거비 부담 완화와 중산층을 겨냥한 중대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중장기 대책 위주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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