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저녁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앞은 조문객들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으로 붐볐다. 최재은 설치미술가의 '시간의 방향'이라는 조형물과 달이 어우러져 이건희 회장의 명복을 기원하는 듯하다./사진=오동희 선임기자
삼성 전현직 사장단을 시작으로 진행된 조문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계속됐다. 가족장으로 치러짐에도 불구하고 재계와 정계, 언론계는 물론 주한 외국 대사들의 조문행렬이 밤늦게 까지 이어졌다.
반면 장례 사흘째인 27일 저녁 빈소의 조명은 전일보다는 약하다. 방문객들의 발걸음도 줄어 마치 꺼져가듯 이 생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는 이 회장의 마음처럼 어둡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27일 저녁 '시간이 방향' 위에 떠 있는 달의 모습도 어제의 시간의 방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이 회장의 이 생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는 듯하다./사진=오동희 선임기자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푸른 색은 삼성의 상징색을 의미하고, 원뿔 형태의 오브제의 아래 쪽은 삶의 시작을, 위의 뾰족한 부분은 시간의 끝 방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삶의 시작에서 끝으로 향하는 시간의 방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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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품을 보는 마음에 따라 눈물로 보일 수도 있어 유족의 슬픔을 대변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했다.
멀리 떠 있는 달은 별처럼 빛나고, 불빛을 받은 조형물은 마지막 길을 떠나는 이 회장을 못내 아쉬워하며 하늘에서 푸른 눈물을 내린 듯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