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진욱 기자
"불특정 다수가 함부로 막 이용해서 수리비가 더 들 것."
쏘카가 최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통해 쏘카 차량 판매에 나서자 주로 나온 반응들이다. 불특정 다수가 공유한 차량이다보니 이용자들이 주인의식 없이 차량을 막 다뤘을 것이라는 불신에서다. 쏘카는 차량운영 데이터로 품질을 평가해 판매 제품을 선별했고, 공업사의 품질 검사와 개선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했다. 검증받아 중고차로 구매하기에 손색이 없는 차량이라는 의미다. 과연 그럴까. 쏘카 중고차를 직접 받아 제조사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해봤다.
사진=이진욱 기자
앱 상에서 고화질 사진으로 차량의 내외관을 확인했다. 차량 옵션, 제원, 고유 정보 등도 자세히 기재돼있다. '캐스팅 진단 리포트'에선 외관, 내부 상태가 '검수 완료' 상태라고 떴다. 차량 이력 확인에서도 침수, 전손처리 이력이 없었다. 이밖에 성능 점검 기록부와 보험 이력, 소모품 교체이력, 제조사 보증 현황도 볼 수 있었다.
요청 시간 30분 전에 차량 도착 알림과 문자가 왔다. 서울 시내 한 야외주차장으로 갔다. 탁트인 주차장에서 한번에 차를 찾기 어려워 앱에서 경적 버튼을 눌렀다. 3초 후 '삐익'하는 소리가 들려 손쉽게 차량을 찾을 수 있었다. 앱에서 문열기 버튼을 누르니 '딸깍'하고 문이 열렸다. 탑승 후 글로브 박스에서 차량키와 캐스팅 이용 가이드를 꺼냈다. 캐스팅 이용 가이드에 동봉된 체크리스트에 따라 차량 내외관, 작동, 주행, 침수차 여부를 훑어봤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봐도 알겠냐만은, 육안으로 봤을때 체크리스트와 불일치되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이진욱 기자
40여분이 걸려 사고유무, 판금, 교환 부위까지 점검한 결과, 쏘카에서 제공한 정보와 모두 일치했다. 예열플러그 등 제조사 가이드 상 8만km 도래 시 교환해야 하는 일부 소모품에 대해 교체 권유를 받은 게 전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정비사는 합격점을 줬다. 배터리, 타이어, 브레이크패드, 필터 등 대부분이 새것으로 교체됐고 정비가 아주 잘 된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원동기, 변속기, 동력, 조향, 제동, 전기 등도 모두 정상이고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정비사는 "영업용 차량이었지만 정비가 다 완료된 차량이다. 내외관도 렌터카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다"며 "게다가 더 싸다고 하지 않았나. 안 살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모든 점검이 끝난 후 차량을 반납하기로 한 장소에 주차, 차량 키를 글로브 박스에 넣고 쏘카 앱을 통해 반납하기 절차를 진행했다. 반납이 아닌 차량을 구매한다면 구매하기를 택한 후 계약 및 구매 과정을 추가로 진행하면 된다.
사진= 이진욱 기자
이처럼 차량 상태와 서비스에 신경쓰는 배경은 쏘카의 다음 스텝과 맞물려 있다. 바로 중고차 시장 진출이다. 쏘카는 시장 진출에 앞서 자체 차량을 먼저 판매하면서 시장 상황을 파악중인 것으로 보인다. 쏘카 중고차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타보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개선점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판매중인 쏘카 차량의 상태가 좋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진=이진욱 기자